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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육아

리얼육아일기 - 둘째가 태어나면서 겪는 부모 성장통 극복하기

 

 

 

 
첫째는 언니라 힘들고 둘째는 동생이라 힘들지만, 이 두 아이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힘들어지는 다둥이맘들에게 전하는 리얼 육아일기! 사랑스러운 자매를 키우는 썬데이모닝님의 ‘둘째가 태어나면서 겪는 부모 성장통 극복하기!’를 소개합니다. 

 

 

 


혈액형은 같지만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두가 다른 자매를 키우고 있어요. 좌충우돌 육아에 부족한 것도 많고 잘못된 부분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아지려고 노력한다는 것만으로 ‘나는 괜찮은 엄마야~’하며 마음을 다독이고 있거든요.

 

 

 


결혼하고 4년이 지나서야 겨우 만난 첫째.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찾아와준 아이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아이를 참 예뻐하는 아빠를 만난 덕에 첫째는 보통의 아이들보단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부모의 품 안에 있는 시간도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옆에 있으니 늘 놀아주고 함께했던 것이었지만, 아이도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있어야 혼자 노는 법도 터득하고 자립심도 키워지는 법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이기에 모르는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키즈카페에서도 엄마만 찾았던 것은 내가 그렇게 키워서 그랬다는 걸 둘째를 키우면서 알게 됐죠.

 

 

 


 

예정일보다 더 빨리 둘째가 찾아왔고 그렇게 첫째는 언니가 되었어요. 궁금해서 쳐다보기도 하고, 직접 우유를 먹여보기도 할 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보였지만, 늘 자신의 옆을 함께 했던 부모의 공백을 더 못 견뎌 했어요.


첫째는 말수가 줄어들더니 나중엔 고개만 겨우 끄덕이는 걸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아이가 되어버렸고,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죠. 너무 과했던 사랑이 결국은 이 아이에게 독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주말이 되면 첫째와 함께 어디든 외출을 했어요.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체험전을 가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둘이서만 시간을 보냈어요. 시간이 흐르고 엄마와 둘만의 시간과 추억이 쌓여갈수록 첫째는 다시 말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졌죠. 또, 동생을 엄마처럼 엄마처럼 돌봐주고 싶어할 땐 젖병이든 이유식이든 직접 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다칠까 걱정이 되니 계단을 오르다가도 내려와 동생의 뒤에서 함께 걷던 아이. 밖에 나가면 자연스레 동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언니가 되었구나. 아직 아기인데도 언니는 다르구나.’ 싶기도 했죠.


아이는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하는데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기다려주기만 해도 될 텐데 내가 힘든 게 싫어 더 빨리 언니길 강요했던 것은 아닌지 두 아이를 키우는 준비가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어요.

 

동생이 생기면 찾아온다는 퇴행현상은 윤윤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젖병으로 우유를 먹기도 했고, 똑같이 쪽쪽이를 물기도 했고, 기저귀를 차고 아기흉내를 내면서 놀기도 했죠. ‘그래 너도 한 번 해봐~’ 역할놀이 하듯이 아기놀이를 한다 생각하니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유연하게 대처하니 이런 현상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죠.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첫째와 소통하기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이야기에 반응을 보이고, 아이와 눈빛을 맞추었습니다.

 

또, 첫째를 동생과 동등한 입장이 아닌 엄마의 조력자로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동생은 늘 언니보다 할 줄 아는 것이 부족하고, 언니처럼 아는 것이 많지 않고 이해력이 부족하니까 엄마가 동생을 돌보는 걸 조금만 도와달라고. 아이가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미션처럼요. 엄마가 조금 미숙하기는 해도,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며 커가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을 야단치는 날보다 웃음소리가 들리는 시간이 훨씬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잃고 소심해지고 웃음이 사라졌던 첫째는 둘째와 소통이 되기 시작하고, 엄마, 아빠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서 혼자만 사랑을 독차지하던 그때보다 훨씬 더 까불까불 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첫째를 엄마의 편으로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웃음도 많아지고, 웃긴 행동도 많이 하지만 몸도 마음도 훨씬 더 안정되었다는 게 느껴졌으니깐요. 덩달아 저 또한 과도기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부모로서의 성장통도 생각보다 훨씬 혹독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부모의 사랑이 자로 잰 것처럼 똑같이 표현될 수는 없지만, 어느 한 쪽만 예뻐하고 미워할 수 없는 건 조금씩은 다르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식은 그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생보단 언니의 무게감과 책임감이 훨씬 큰 것을 알기에 둘째보다 첫째를 더 감싸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부모가 되기엔 여전히 부족한 듯 하지만 첫째가 안정이 되어야 모두가 편안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행복한 가족이 되고 싶고, 행복을 느끼며 사는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늘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