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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Happy Valentine's Day! "발렌타인데이 유래를 아시나요?"





매년 양력 2월 14일. 이 날은 '발렌타인데이(Saint Valentine's Day)'라고 해서 연인들이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는 관습은 실제로 생겨난 지 얼마 안되었는데요. 과연 발렌타인데이는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요?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






<성 발렌타인의 성화 (출처 : 위키피디아)>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경우는 성 발렌타인의 순교일에 기원했다는 설이에요. 서기 269년, 남자가 결혼을 하면 사기가 떨어지고 형편 없는 군인이 된다는 생각 하에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는 원정 병사들에 대한 금혼령을 내렸어요. 하지만 당시 박해 받던 크리스트교 주교 발렌타인(라틴명 발렌티누스)은 젊은 연인들을 몰래 찾아오게 해서 결혼식을 올려줬다고 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클라우디우스는 진노해 발렌타인을 궁궐로 압송하고, 결국 269년 2월 14일 발렌타인은 순교했어요. 전설에 따르면 발렌타인은 옥에서 처형을 기다리던 당시, 간수 아르테리우스의 눈먼 딸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그녀의 시력을 기적적으로 회복시켰다고 해요. 발렌타인은 죽기 전 그녀에게 '당신의 발렌타인으로부터'라는 작별인사에 서명을 남겼고, 이후 크리스트교가 국교로 공인되면서 사람들은 사랑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바친 성 발렌타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2월 14일 꽃과 편지, 선물 등을 주고받았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발렌타인데이의 시초로 여겨지고 있어요.





<루페르칼리아 축제의 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외에도 로마에서 루페르칼리아(Lupercalia) 축제에서 발렌타인데이가 유래했다는 설도 있어요. 다산과 풍요의 신을 위한 이 축제는 매년 2월 15일 열렸는데, 축제에서 항아리에 처녀들이 자신의 이름을 써 넣으면 총각들이 처녀들을 고르는 짝짓기 행사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교황 겔라시우스 1세는 이 축제를 위법이라 생각했어요. 때문에 서기 496년, 이 축제를 폐지하고 대신 2월 14일을 남녀 연인들의 수호성자로 불리는 성 발렌타인의 날로 선포했다고 해요. 여기서 발렌타인데이가 기원되었다는 설도 있어요.







한편,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을 하는 현대식 발렌타인데이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그 기원은 일본의 제과회사의 광고 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어요. 1936년, 일본의 한 유명제과점인 ‘모로조프(Morozoff)’가 ‘발렌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세요’라는 신문광고를 내보내면서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의 시초가 된 것이죠. 이후 여러 제과점에서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여성이 사랑을 고백하는 일본식 발렌타인데이가 정착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1980년대에 이르러 일본식 발렌타인데이 문화가 한국까지 퍼지게 된 것이랍니다.






한편,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이자 사랑의 표식으로 여겨지는 초콜릿은 실제로도 충만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식품이에요. 보통 초콜릿 하면 당분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초콜릿에는 비타민과 탄수화물을 비롯해 300여 가지에 달하는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요. 이 중에서도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물질로 알려진 것은 '페닐에틸아민'이에요. 이 물질은 좋아하는 이성을 바라보거나 이성의 손을 잡을 때와 같이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로도 유명해요. 또, 초콜릿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데 트립토판은 대사를 통해 일명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으로 변경돼요. 이러한 영향으로 약간의 초콜릿을 먹으면 실제로 기분을 돋우거나 기분전환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이렇게 발렌타인데이 유래와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은 연인들 사이에 주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꼭 연인들끼리만 주고 받으라는 법은 없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초콜릿을 주고 받거나 아이와 함께 초콜릿을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