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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IQ 테스트 과연 믿어도 될까?



흔히 ‘아이큐가 높다’는 것은 ‘똑똑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죠. 때문에 누구나 높은 아이큐를 바라는데요, 각종 포털 사이트만 살펴보더라도 아이큐에 관한 기사와 글이 넘쳐날 만큼 관심도 높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의 지적 능력을 수치로 평가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 아이큐는 과연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오늘은 아이큐의 개념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를 짚어보고, 아이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아이큐, 다른 말로 지능지수라고도 하는 이 수치는 정신연령을 실제 생활연령으로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한 값이에요. 이러한 지능검사는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1857~1911)가 1905년 처음 고안했는데, 애초에 이 검사는 선천적 지능 테스트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요. 비네가 아이큐 검사법을 만든 목적은 지능 수준이 극히 낮은 지적장애인을 판별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그 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교육을 시켜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것이 비네의 목표였답니다. 


처음 비네는 당시 선호되는 방법이었던 두개계측학으로 지능 수치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어요. 하지만 머리 크기를 재는 두개계측을 반복하면서, 차츰 뇌의 크기와 지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 비네는 의학적 접근인 두개계측 방식을 버리고 '심리학적' 방법을 채택해 연구를 진행했답니다. 


그가 새롭게 진행한 연구는 아이들에게 일상생활과 관련된 단순한 과제들을 준 후에 그 결과 값을 모으는 것이었는데요. 여러 가지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테스트는 여러 형태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 아이들의 능력치를 하나의 점수로 뽑아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최초의 아이큐 개념이에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큐는 비네가 만든 개념이 아닌, 미국에서 발명된 개념이에요. 앞서 말씀 드렸듯 비네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제공을 목적으로 순수한 의도로 아이큐 테스트를 만들어냈고, 그런 만큼 비네는 사람의 지능을 서열화하는 것을 우려했어요. 그는 특히 사람의 자질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으며 유전적인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는 의견을 극도로 싫어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비네의 충고는 미국의 유전적 결정론자들에 의해 무시되고, 비네가 세운 척도는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바꿔버리고 말았어요.


아이큐 테스트는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활용하게 되었는데요. 참전을 앞둔 미국이 병사들을 급하게 징집하는 과정에서 선발 기준으로 실시한 것이 바로 아이큐 테스트였기 때문이에요. 이후 아이큐 테스트는 지적 능력을 수치화할 수 있는 과학적인 도구로 평가받았고, 우생학과 접목되면서 원 목적에서 조금은 변질된 상태로 대중들에게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어요.









오늘날 아이큐 테스트는 지능 검사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용어상으로도 지능검사라고 번역되고 있어요. 하지만 지능은 관찰로 확인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큐 테스트로 측정하는 것이 사람의 지능 그 자체라는 생각은 오류를 지니고 있어요. 아이큐 테스트를 통해 얻어내는 값은 테스트 개발자가 생각하는 지능에 대한 구성개념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욱 옳아요. 


게다가 아이큐가 지능지수라는 말로 번역되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아이큐가 높으면 지능이 높은 것이라 해석하기도 해요. 하지만 오늘날 아이큐 검사 중 가장 일반적이고 유명한 '웩슬러 지능검사'의 측정 영역만 살펴보더라도 이 테스트를 구성하는 개념은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 속도' 등 네 가지뿐이에요. 우리의 지적 능력 중 하나인 직관이나 통찰, 비판적·합리적 사고력, 음악 지능, 대인지능 등은 측정되지 않아요. 멘사 아이큐 테스트로 쓰이는 '레이븐스 매트릭스'는 '도형추론 능력'만을 평가하고 있어요. 


현존하는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아이큐 테스트조차도 지적 능력의 모든 능력을 대표할 수는 없기에 아이큐가 절대적인 지능지수를 나타낸다고는 할 수 없답니다. 




이렇게 아이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게다가 아이큐가 높을수록 공부를 잘하거나 성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되었는데요. 단순 추론을 한다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머리가 좋다고 해도 학습에 대한 노력이나 이해력, 성실성 등의 요소에 따라 성적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재미로 아이큐 테스트를 해보는 것은 괜찮지만, 혹여 아이의 아이큐 지수가 높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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