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평소 아이가 자주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씰룩일 때, '우리아이에게 혹시 틱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한 번쯤 의심해봤던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틱장애는 아이의 버릇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틱장애와 단순 버릇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틱(tic)은 시계추가 똑딱거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성어인데요, 기계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처럼, 뚜렷한 목적 없이 반복해서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틱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눈 깜빡임, 얼굴 찌푸림 같은 동작을 몇 번씩 계속하거나 킁킁, 그르렁 같은 의미 없는 소리를 수시로 낸다면 틱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모두 틱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데요, 단순한 버릇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틱장애와 버릇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의도성입니다. 아이가 의지나 상황과 관계없이 순간적으로 경직되면서 눈을 깜빡이거나 기침 소리를 낸다면 틱장애지만, 무엇인가를 자세히 보려고 눈을 찡그리거나 목을 가다듬으려고 헛기침을 한다면 십중팔구 버릇입니다.

 

 

 


틱이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다고 해서 아예 억제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제지하면 아이는 잠깐 동안 동작을 멈출 수 있는데요, 이 지점에서 부모는 버릇인지 틱장애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틱장애는 결국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데요, 대개 2~3분은 참을 수 있고, 훈련하면 수시간까지 가능하지만 틱 억제에는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따릅니다. 따라서 무한정 참는 건 불가능하죠. 마치 몇 초 동안 숨을 쉬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은 숨을 크게 내쉬어야만 편안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학교에서는 내내 억제하고 있다가 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면서 불규칙한 움직임이나 소리’. 뒤집어 말하면 천천히 느리게 비반복적이면서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면 틱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틱장애는 매우 빠른 동작이 준비 없이 순간적으로 일어납니다.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면서 끊어지듯 폭발적으로 리듬감 없는 동작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드럽고 리듬감 있는 동작이라면 버릇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울러 틱은 늘 똑같은 동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요, 즉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씰룩일 때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나 정도, 경과가 거의 일정합니다. 그리고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중단하기 힘들지만, 버릇은 다릅니다. 다리를 떠는 버릇이 있는 아이라면 때로는 천천히 떨기도 하고, 때로는 몸을 떨기도 할 것입니다.

 

 


틱장애를 앓는 아이들은 일종의 전조 증상을 느낍니다. 어깨와 손, 허벅지 등 특정 신체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저림, 열감, 조임 등 이상 감각을 감지합니다. 그러고 나서 턱을 돌리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고유한 틱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전조 증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합니다. 아이가 틱장애인지 습관인지 잘 모르겠다면 틱이라고 의심되는 특정 행동 전에 이상한 느낌이 있는지, 그 느낌을 참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참기 어렵다고 하면 틱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틱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양태를 보입니다.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영향도 많이 받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하기 싫은 공부를 할 때면 심해지기도 합니다. 일과성이 아닌 만성틱은 종종 양상이 바뀌어 나타납니다. 한 가지 틱이 없어지면 새로운 틱이 나타나거나 예전의 틱이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또한 몇 가지 틱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한두 달간 틱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을 깜박이던 것이 고개를 꺾는 식으로 증상이 바뀌고, 얼마 후 어깨를 들썩거리는 행동과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틱은 유치원 무렵에 시작해서 초등학교 고학년쯤 가장 심했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는 10대 중후반에는 저절로 증세가 좋아지고는 합니다. 90%는 성인이 되기 전에 낫고, 10% 정도가 성인 이후에도 틱으로 고생하는데요, 내 자녀가 90% 안에 들어간다는 낙관적 생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의 불안과 조바심이 아이의 틱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틱장애 증상을 보이더라도 당분간은 지켜보는 게 좋은데요, 틱이 아닌 버릇일 수 있고, 다른 질병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틱의 대표 증상으로 알려진 눈 깜빡임이나 킁킁거림은 실제로 눈이나 코 문제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막염, 눈썹 찌름, 안구건조, 사시 같은 안과적 질환이나 비염, 축농증, 감기,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틱으로 오인할 수 있으니 먼저 이것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틱 증상을 10회 이상 보이거나 약한 틱이라도 1년 이상 계속될 때, 아이의 일상 생활이나 학교 생활 또는 또래 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는 꼭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난 지 1년이 넘으면 만성틱 진단을 받게 되는데요, 만성틱으로 고착되면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아이의 틱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틱장애와 단순 버릇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자녀의 틱장애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긍정적인 마음과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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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교 2017.04.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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