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엄마로 살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조금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지죠. 아이 엄마들 모임만 봐도 그래요. 모임에 빠지자니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만 같고, 정보에 뒤처질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모임에 다 나가려면 육아와 가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아이가 커갈수록 할 일이 더 많아지는 엄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라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이상적인 엄마 모습을 추구해요. 이를 심리 용어로 엄마의 '페르소나'라고 해요.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는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 엄마가 되면 누구나 사회적 가면을 쓰게 돼요. 자신의 내면을 무시하면서까지 이상적인 엄마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다 보면 힘들어져요. 힘든 감정들을 무시하다 보면 엄마의 페르소나는 풍선처럼 팽창하다가 결국 빵 하고 터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엄마 모습과 자기 본연의 인격이 아예 극과 극으로 분열되게 돼요. 






그런 엄마다움에 대한 모든 기대를 내려놓아야 할까요? 그보다 엄마다움과 자기 자신을 구분해봐요. 엄마의 페르소나는 내 삶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공부하는 엄마, 배려심 많은 엄마, 헌신하는 엄마 자체가 목적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엄마라는 가면을 쓰고 그 역할을 할 때가 있지만, 가면이 그 사람 자체는 아닌 거니까요.




엄마로 수년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를 잊곤 해요.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잊으면 그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해요. 엄마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본연 그대로의 자신에게 집중해요. 엄마 역할을 하느라 소홀히 여기거나 잊고 있던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세요.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로 인해 내가 추구하던 엄마다움에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 역할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엄마가 아닌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세요. 오히려 엄마 역할이라는 짐을 잠시 벗는 것이 엄마다움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일 수 있어요. :)





* 출처: 미즈코치 7월호(글 정우열 정신과 전문의)



by 대교 2016. 7. 1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