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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육

함께 고민하는 자녀교육! 부부의 분담교육방법

 

 

 

 


부모가 아이를 함께 키워야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정설인데요, 하지만 대부분 엄마 혼자 전전긍긍하는 독박 교육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자녀교육을 분담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사교육 없이 국제중 보낸 하루 나이 독서>의 저자 이상화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 드릴게요.
  
 
 

 

 

 

 
“자녀교육, 아내만 믿지 마세요”
 


이상화 씨는 누구보다 자녀교육에 적극적인데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천 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고, 신문 교육 칼럼도 빼놓지 않고 챙겨볼 정도입니다. 아픈 아내를 대신해 아이 양육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아내가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아내와 함께 교육 분담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부모의 노력 끝에 큰아들 재혁 군은 청심국제중에 입학하는 결실을 이뤘습니다.
 

 

 

 

아내가 첫째 재혁이를 낳고 몇 년간 많이 아팠어요. 지금은 완치됐지만, 당시에는 혼자 걷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 있는 상황이었죠.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는 상황까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육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죠.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아내는 오랫동안 유치원 교사 생활을 했어요. 초보 아빠 시절, 제가 본 아내의 모습은 이미 육아의 달인이었죠.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그렇게 잘 알 수 있는지 신기했어요. 아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제가 육아와 교육에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았을 거예요.

아내는 저에게 육아서 20권을 읽으라는 특명을 내렸어요. 책읽기를 끔찍이 싫어하는 저로서는 벌과도 같았죠. 일하랴 집안일 하랴 아내 돌보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데 육아서 읽기라니. 하지만 아내는 부족한 형편에 육아만 제대로 해도 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며 저를 설득했어요.

처음으로 읽은 책은 《가시고기》예요. 부성애가 강한 가시고기처럼 백혈병 걸린 어린 아들을 살리려 헌신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소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아빠들에게 아이 교육 전에 읽어보길 추천해요. 이 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00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었어요. 이렇게 ‘예습’을 한 뒤로 멀게만 느껴졌던 아이 키우는 일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 뒤로 아내 대신 제가 주 양육자로 아이들을 돌보았죠. 하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다뤄야 할 과목이 많아져서 아내와 교육 분담을 상의했습니다.
 
 
  
 

 


대한민국 아빠는 하루 평균 30분 정도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평균 6~7시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유럽 아빠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죠. 자녀교육을 분담하려면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함께 식사하는 걸 추천합니
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소통하고, 예절을 배우고, 말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의 무릎은 애착 학교, 아빠의 무릎은 놀이 학교라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 집은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크면서 점점 몸으로 부딪혀가며 뛰어 놀기를 원하더라고요.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었어요. 처음엔 무얼 하고 놀지 막막했지만, 놀이방법을 하나씩 터득하고 20가지 정도 놀이를 익혔을 땐
응용해서 새로운 놀이를 만들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들과 놀다 보니 할 수 있는 놀이가 150여 개로 늘어났어요. 7살까지는 아이에게 놀이가 전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아이와 함께 축구, 농구, 야구, 줄넘기, 테니스 등 2~3가지 운동을 하면 좋아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운동이 무엇인지 물어보거나 취향을 고려해 아빠가 먼저 제안하면 더욱 좋죠.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서 초등 4~5학년에 접어들면 아이와 소통이 단절돼요. 운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면 소통의 끈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여느 가정과 달리 아빠가 주 양육자인 우리 집에서는 아들 둘의 교육까지 제가 도맡아 왔습니다. 두 아이가 클수록, 제 업무가 늘어날수록 혼자 두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기에는 버겁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SOS를 요청했죠. 엄마와 아빠가 각자 잘하는 부분이 따로 있어요. 우선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집은 수학은 엄마가, 다른 과목은 아빠가 전담해요. 아내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수학이라고 말했고, 그 이후 수학만큼은 엄마가 책임지고 알려줍니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을 결정한 후에는 설령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절대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지 않아요.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하죠. 처음엔 과목으로 나눴지만 제가 주말마다 학교 기숙사에서 나오는 큰아이를 챙기느라 주말에 집을 비우는 탓에 지금은 큰아이는 제가, 작은아이는 엄마가 도맡아서 교육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는 융통성도 필요하죠.
 

 
 

 

‘아내만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보통 자녀교육이나 양육은 모두 아내가 떠맡죠. 만약 제가 육아서를 읽지 않고, 아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도 아내에게 모든 걸 일임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랬다면 두 아이가 지금처럼 자라지 않았으리라 확신해요. 실제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이에게 관심 많은 아빠를 둔 아이가 무관심한 아빠를 둔 아이보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자아 존중감과 사회성, 도덕성이 크게 높다고 합니다. 아버지 효과는 아이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아빠로서의 역할을 간과하지 말고 자녀교육에 적극 참여하길 권합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의 학교 교육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전적으로 엄마에게 맡겨왔는데요, 하지만 자녀교육은 엄마의 몫이 아닙니다. 아빠가 함께 아이의 교육에 참여해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균형 있게 발달하고, 학업성취도 역시 향상되는데요, 균형 잡힌 교육 분담을 위해 부모가 함께 해야 할 일을 알아볼게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부부가 서로 잘하는 과목을 전담하는 것인데요, 아이에게 필요한 과목을 열거한 다음, 부부가 각자 자신 있는 과목을 맡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는 엄마가, 수학은 아빠가 가르친다고 정하면, 각각 전담 선생님이 되어 아이가 물어보는 부분을 해결해주는 것이죠. 이때 각자 맡은 과목은 부모 스스로 책임지고, 교육 방식에 서로 관여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의 교육 방식을 지적하거나 조율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 손에 교육을 맡기다가 초등 고학년 이상이 되면 본격적으로 교육에 뛰어들려는 아빠가 많은데요, 이런 방식은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그 전 단계인 아이와의 애착 형성이 먼저기 때문이에요. 교육 전에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쌓아두어야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와도 교육적인 대화를 거부감 없이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교육에서 방관자로 남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아이가 어릴 때부터 친밀한 관계를 쌓고 교육 분담을 시도해야 합니다.
 

 

 


남편을 교육에 참여시키려면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요, 무작정 자녀교육을 혼자 전담하기 힘드니 아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안 됩니다. 어쩌다 한두 번은 통할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도움을 받기는 힘듭니다. 남편으로서는 ‘원래 내 일이 아니므로 안 해도 되는데 아내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한두 번 해주지 뭐’라는 식으로 선심 쓰듯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남편에게 앞뒤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도와주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를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세요. ‘아버지 효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아빠 스스로 자녀교육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말입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이 유대감 형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빠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요, 아이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충족을 느끼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만큼 되도록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에는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이 분리수거를 하거나 함께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도 부모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일을 찾아보세요. 또한 초등 저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많은 체험활동을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육 분담을 시작할 때 흔히 하는 아빠의 실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엄마의 보조자’ 역할만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다릅니다. 우선 남녀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엄마의 뇌는 좌우 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두껍고 튼튼해 공감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반면, 아빠의 뇌는 합리적 판단에 특화돼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뇌 구조가 다른 것처럼 육아에서 담당할 수 있는 부분 역시 다른데요, 특정 과목을 잘한다든지, 배우자에 비해 활동적이라든지 부부 간 개인차도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아빠가 엄마의 보조자 역할에 머무르기만 해서는 교육 분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가사노동은 단순히 설거지, 분리수거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양육과 교육까지 가정 운영에 필요한 집안일 모두를 포함하는데요, 또한 가사 분담은 집안일과 바깥일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양육과 교육 분담으로 이뤄지는 시작점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집이 늘었지만 여전히 가사와 육아, 교육까지 아내가 담당하는 집이 많습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와 문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가사 분담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가정에서 집안일과 바깥일을 모두 고려해 가사를 분담할 방법을 서로 논의하고, 공감과 합의를 이루는 것에서 교육 분담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