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미디어 중독,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요즘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만화를 틀어주는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보채는 아이를 달랠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데요. 물론 부모들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미디어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에요.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조작하거나 학습 동영상을 보면서 언어적 발달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결코 그렇지 않답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양육자와의 상호 작용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서와 인지를 발달시켜요.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등 미디어는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인 자극만을 가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기 어려우며, 특히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데요. 아이들이 미디어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좌우 두뇌의 균형이 깨지게 돼요. 우리의 뇌는 0~6세까지는 비언어적인 기능(눈짓, 몸짓 등)을 담당하는 우뇌가 먼저 발달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시기에 반복적이며 일방적인 자극에 계속 노출되면 우뇌가 아닌 좌뇌만 쓰게 된답니다. 이러한 뇌의 불균형은 초기에는 주의가 산만하거나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틱장애,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게다가 무언가를 시청할 때는 대개 움직이기보다는 앉아서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이러한 습관이 굳어지면 아이들의 신체 발달이 더뎌지고 운동 기능도 저하될 수 있어요. 아울러 아이의 시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여주면 좋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세요. 하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내주게 되죠. 게다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해도,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깥에서 여러 미디어를 접하게 되고 부모들에게 스마트폰을 달라고 조르기도 해요. 때문에 미디어 자극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이가 말을 알아듣는 시기부터 규칙과 약속을 정해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아이를 스마트폰에서 떼어 놓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행동으로 옮기고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대신 독서를 즐기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5세 이하의 아이들은 하루 1시간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와 하루 동안 몇 개의 영상 콘텐츠를 볼지 약속을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해주세요. 이때, 너무 강압적으로 "두 개만 봐야 해. 그 이상은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늘은 두 개만 보는 게 어떨까? ㅇㅇ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등 대화를 통해 아이와 함께 시청할 콘텐츠의 수나 사용 시간을 정해보세요. 또, 동영상 시청을 제한할 때는 "화면을 많이 보면 ㅇㅇ이의 눈이 나빠지고 머리가 아파서 이만큼만 보는 거야." 등 '아이를 위해' 제한한다는 것을 알려주시길 바라요. 가끔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조금 더 시청 시간을 늘려주셔도 괜찮아요.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 때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려요. 때문에 정해진 시간이 되어도 아이 입장에서는 조금밖에 안 봤는데 부모님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막는다고 생각할 수 있답니다. 이러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타이머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아이를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떼를 쓰는 아이들이 종종 있는데요. 아이의 떼나 울음에 지쳐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쥐여주면 교육은 실패로 돌아가고, 아이는 부모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된답니다. 그러니 약속을 지킬 때는 단호하게 이행해주셔야 해요. 이미 미디어 중독이 심한 아이들의 경우, 갑작스럽게 시청 시간을 너무 줄여버리면 적응이 어려우므로 점진적으로 조금씩 줄여나가고, 정해진 약속시간 이외의 미디어 시청은 엄격하게 제한하실 것을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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