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상관 없이 발병하는 홍역, 예방접종 기준과 방법 살펴보기
최근 들어 대구와 경기도에 이어 서울과 전남 등 각지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내려진 것은 물론 많은 학부모님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홍역에 걸린 환자분들의 절반은 성인으로 확인되어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홍역 백신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홍역이란 어떤 질병이며, 예방접종의 기준과 방법을 살펴보려 해요.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유행성 감염병에 속해요. 이전에는 영유아와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났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어요. 백신이 개발된 이후로는 발병률이 현저하게 감소되었지만 일부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아직도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 홍역이 유행한 이후로 치료와 예방접종에 힘쓴 결과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높은 홍역 예방접종률과 적절한 감시체계를 유지하면서 세계보건기구의 홍역 퇴치 인증 기준을 달성했어요. 그로써 2014년 홍역 퇴치 인증을 받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홍역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산 바이러스로 인한 환자가 없을 뿐,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들어온 경우에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유행하는 홍역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에요.
홍역에 걸리면 처음에는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요. 이후에는 목 뒤나 귀 아래 부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온몸으로 발진이 퍼지게 된답니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와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발진이 나타난 뒤에는 고열이 나타나기도 해요. 발진은 나타났던 순서대로 사라지지만, 피부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회복 시기에 자칫 2차 감염이나 합병증을 겪기 쉬워요. 또, 발진이 사라져도 피부에 색소 침착이 남을 수도 있어요.
홍역은 자체적인 증상은 크게 위험하진 않으나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해요. 특히 홍역으로 인한 아급성 경화성 전뇌염과 같은 희귀질환 합병증은 5~10년 후에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또, 호흡기 합병증을 앓을 수도 있어요. 홍역 환자 1,000명 중 1~2명은 뇌염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하니 작은 증상도 감기라 생각해 그냥 넘기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실 것을 권해 드려요.
홍역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넘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홍역의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도 감염이 가능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해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 확률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격리생활을 해서 추가적인 전염을 막아야 해요.
< 해외여행 시 연령, MMR 접종력에 따른 접종일정 >
연령 | 과거 MMR | 해외여행 대비 가속접종1) 일정 | 향후 MMR 접종일정 |
---|---|---|---|
0~5개월 | 없음 | - | 권장 접종일정(생후 12~15개월, 만4~6세)에 따라 2회 접종 |
6~11개월 | 없음 | 1회 | 생후 12개월 이후 1회 재접종이 필요하며, 2차 접종은 권장 접종일정(만4~6세)에 따라 접종 |
12개월 | 없음 | 최소 4주 간격으로 |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 향후 추가 접종 필요하지 않음 |
1회 | 1회 접종 | ||
2회 | - |
홍역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2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어요. 표준 권장 접종 시기는 생후 12~15개월에 1회, 만4~6세에 1회 접종하는 것이에요. 단,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유행 지역인 대구광역시 전체,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만6~11개월 영유아에게 접종 시기를 앞당겨 맞추라고 권고했어요.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 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서 해야 해요.
2005년생부터 1967년 이후 출생자는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4주 간격으로 2회(적어도 1회) 접종하시면 되는데요, 면역의 증거는 홍역 진단, 항체 양성, MMR 2회 접종력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이후부터 홍역 2차 접종이 의무화가 되었고, 이를 강화하여 접종률이 98%까지 올라갔어요. 하지만 이 전 세대에 해당하는 분들, 즉 2001~2002년 전에 이미 고등학생이 된 성인들의 경우에는 홍역 위험군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세요. 이런 경우 항체가 없기 때문에 성인들도 홍역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해요.
이렇게 최근 유행 중인 홍역이 어떤 병이며, 접종 방법과 기준을 안내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홍역은 그 자체로는 치명적인 병이 아니기에 이를 위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어요.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몸의 발진도 사라지고 금방 낫게 되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예방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접종을 하셔야 해요. 또, 홍역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뒤 감기나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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