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맞이해 해외로 혹은 국내 곳곳의 명승지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일이 바빠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큰 부담 없이, 가볍게 훌쩍 다녀오기 좋은 수도권 일대의 당일치기 여행지들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그럼 지금부터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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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국내 당일여행지는 경기도 파주의 임진각이에요. 파주는 경기도 서북단에 위치한 시로,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곳은 서울에서도 가까이 갈 수 있는 데다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에도 무난한 곳이에요.
파주의 임진각은 본디, 고향을 두고 떠나온 북한 실향민을 위해 1972년에 세워진 건물이에요. 이곳의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북녘 땅과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자유의 다리'와 북한에서 발원해 남한까지 이어지는 임진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임진각의 오른쪽으로 난 철길을 따라 걸으면 우두커니 서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도 볼 수 있답니다. 이 기차는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기차인데요, 전쟁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휘어진 차체와 빼곡하게 자리잡은 총탄 자국을 바라보면 전쟁의 아픔과 참상, 그리고 통일의 중요성을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임진각을 둘러본 뒤에는 임진각의 평화누리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데요. 이 공원은 2만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잔디밭과 수상야외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너른 잔디밭을 마음껏 뛰어다녀도 좋고,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연 날리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은 곳인데요.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안보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고,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국내 당일 여행지는 선선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인천의 장봉도예요. 예전에는 서울에서 장봉도를 가려면 1박2일 이상의 일정을 잡아야 했지만 공항철도가 개통되면서 장봉도는 수도권 시민에게 한층 가까워진 나들이 명소로 각광 받고 있어요.
장봉도는 영종도 위편의 작은 섬이에요. 산봉우리가 많고 섬이 길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길게 뻗은 섬 지형을 따라 조성된 길이 8.1km의 능선 종주길을 걸으면 섬의 진면목을 놓치는 것 없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데요. 이 코스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협곡과 해식동굴,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어요.
또, 장봉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옹암해수욕장도 들러볼 수 있는데요. 1㎞ 넘게 이어진 백사장 뒤로 수령 200년 이상 된 해송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산림욕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기 좋답니다. 만조 때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간조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이 만조와 간조라는 자연현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자연 놀이터이기도 해요.
장봉도로 가는 방법은 공항철도 운서역에 내려 길을 건넌 뒤, 221-1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요. 여기서 15분 정도면 삼목선착장에 도착해요. 선착장에서는 매시 10분 배가 출발하는데, 배를 타고 40분 정도면 장봉도에 도착한답니다. 배 도착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자주 오고 가기 때문에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장봉도에서 섬 밖으로 나가는 배는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 바로 수원 화성이에요.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탄생시킨 수원화성은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어요.
이 성은 뒤주에서 생을 마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의 화산으로 천봉하면서 축조한 성이에요. 이 성은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으로 축조한 것도 있었지만 수도 한양의 남쪽 기지로서의 역할과, 당쟁이 극심했던 당시의 정치 상황을 혁신하기 위한 목적 등 여러 목적으로 축조한 성이에요. 때문에 역사가들은 수원 화성을 '정조 대왕의 이상향', '정조 대왕의 꿈'이라 칭하고 있어요.
수원 화성은 1794년 1월에 착공되어 1796년 9월에 완공되었는데요. 3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거대한 성벽과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건축기술 덕분이었어요. 당시 정조는 희대의 천재로 불리는 학자 정약용에게 화성 축성을 맡겼는데요. 정약용은 당시 본인의 집조차 지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 것을 쉽게 들어 올리는 장비인 '거중기'를 만들어 공사 기간을 단축시켰어요. 당시 정조는 거중기 등의 기구를 이용해 인부들의 수고를 덜고 막대한 공사비를 줄여 백성들의 혈세를 막았어요. 또, 백성들의 부담을 덜 지우기 위해 기근이거나 농사철일 때는 공사를 잠시 중지해가면서 성을 축조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짧은 기간 사이 성을 축조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아버지를 향한 효심으로 축조하기 시작한 화성은 왕도정치 실현을 꿈꾸었던 정치적인 이상과,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이 함께 깃들어 완성되었는데요. 성을 둘러보며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국내 당일 여행지는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예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해지는 곳으로 툭 튀어나온 땅이라 해서 ‘두물머리’라 이룸 붙여진 이곳은 과거, 경기도 양평 양수리의 나루터였던 곳이에요. 참고로, 두물머리는 대한민국의 수도를 가르고 있는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해요.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과거 나루터를 오가던 황포돛배, 그리고 아름다운 물안개가 어우러진 두물머리는 한국관광 100선과 한강 제1경에 선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지예요. 두물머리 주변은 일대를 탐방할 수 있는 '두물머리 물래길'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천천히 거닐어보기 좋답니다.
두물머리를 찾으면 바로 인근에 있는 세미원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세요. 세미원은 두물머리에 위치한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이에요. 참고로 세미원이라는 이름은 「장자」에서 따온 말로,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답니다. 연꽃·수련·창포 등 1년 내내 100여 종의 수련을 볼 수 있어요.
두물머리와 세미원의 교통편은 차를 이용하는 경우 공영주차장에서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 경의중앙선인 양수역에서 내리면 금방 찾아갈 수 있어요.
이렇게 당일치기로 가기 좋은 여행지를 두루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만한 여행지로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이야기가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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