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하면 '낭만', '향수'와 같은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자그마한 간이역 앞으로 기다란 철길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아련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서울 구로구에는 주택가에 위치한 운치 있는 철길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낭만으로 떠나는 산책 길, 구로 항동철길을 소개해드릴게요~!
항동철길은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의 KG케미칼 공장으로 이어지던 4.5km의 화물 철도인데요, 1957년 9월 26일에 착공한 뒤 공사를 일시 중지하였다가 1958년 12월 30일 재착공, 1959년 5월 30일에 준공했습니다. 경기도 부천군 소래면 옥길리에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의 공장을 준공하면서, 그 화물수송을 위하여 건설되었지만, KG케미칼이 부천 비료공장을 폐쇄하고 온산공장으로 통합하게 되면서 공장으로의 열차 운행은 중지되었다고 해요.
현재 공장과 더불어, 오류동 기점 약 3.2km에 위치하는 경기화학분기부터 공장까지의 선로가 철거되었는데요, 바로 이곳이 ‘오류동선’, ‘경기화학선’, ‘항동철길’ 등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항동철길 가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와 온수역 방향 우측길을 따라 걸어서 7분 정도 이동하면 횡단보도를 건너 '지구촌학교'가 보입니다. 이 지구촌학교 골목길에서 푸른수목원 쪽문까지 주택가 사이로 약 1km 가량 철로가 이어져 있는데 바로 이곳이 항동철길입니다.
항동철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주택가 사이로 잡초가 무성한 첫 번째 구간을 조금 걷다 보면 인근 천왕산 자락 사이로 뚫린 두 번째 구간이 나타납니다.
산책로로 잘 꾸며진 두 번째 구간을 지나다 보면 사진촬영을 하기 딱 좋게 꾸며진 항동 간이역이 나타나는데요, 자그마하게 꾸며져 있는 이 공간 역시 항동철길의 인기 촬영지랍니다. 귀여운 분홍색 토끼 역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푸른수목원 옆으로 지나는 구간인데요, 항동철길의 매력은 1km 남짓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다양한 풍경들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점입니다.
주택가의 일상적인 모습은 물론, 천왕산 사이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 비닐하우스와 수목원의 모습까지 인위적이지 않은 소소한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항동철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철길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추억과 위로를 선사해주는데요, 특히 철길 곳곳에 새겨져 있는 '힘들 땐 쉬어가세요', '혼자라고 생각말기', '길은 열려있다' 등 감수성 넘치는 문구들이 큰 힘이 되어준답니다.
항동철길 인근은 음식점이나 상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편이니 간단한 음료 정도는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미리 챙기지 못했다면 푸른수목원 내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으니 참고해주세요~!
항동철길 중간의 샛길로 빠져나오면 푸른수목원으로 향할 수 있는데요,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시립수목원입니다. 푸른수목원에서는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고, 가든카페와 북카페, 숲교육센터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 프로그램과 생태학습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어요. 푸른수목원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낭만으로 떠나는 산책 길 구로 항동철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낭만이 가득한 항동철길에서 사색과 여유도 즐기고, 소소한 삶의 위로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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