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2017년 12월도 끝나가네요.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새로운 2018년 달력을 탁자 위에 놓아두고 벽에 걸게 될 텐데요! 그러고 보니 달력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오늘날 우리는 1년을 12개월과 365일로 구성하고 날짜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같은 현재의 달력이 널리 사용되기까지의 유래와 역사를 짚어보도록 할 게요!
달력은 한반도에서는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이 찬란한 번영을 이루었던 시대보다도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존재했어요. 고대 문명에서 살던 이들에게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자연 현상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정보였어요. 이들은 태양의 움직임과 별자리의 변화를 기록한 결과로 1년이 대략 365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답니다. 특히 마야인들은 1년이 대략 365.242일임을 밝혀 냈는데, 이는 현재의 첨단장비를 동원하여 측정한 365.24219879일과 매우 유사한 계산이죠. 그런데 태양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하루와 1년이라는 단위는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중간의 다른 단위가 필요했어요. 이때 기준이 된 것이 달인데, 달은 모양의 변화가 뚜렷하고, 맨눈으로 오래 쳐다볼 수도 있어 관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답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고대문명권에서 태양력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한 태음력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달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 태양력인데요, 그렇다면 태양력은 언제부터 쓰게 된 걸까요?
<파피루스에 기록한 고대 이집트 달력 그림 복원도>
최초의 태양력은 기원전 4,241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이것은 1년을 365일로 정한 최초의 달력으로 1개월을 30일로 하여 12개월을 두고, 남은 5일은 축제일로 남겨둔 달력이에요. 이 이집트 달력은 시리우스 별이 태양과 함께 나란히 뜨는 날을 초하룻날로 정했어요. 이 날로부터 1년째에 이르는 달을 12월로, 1달은 30일(마지막 달은 35일), 1년을 365일로 정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태양력을 사용한 민족이 되었답니다.
<율리우스력을 발표한 카이사르>
이 이집트 태양력은 이후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태양의 공전주기는 365일보다 약간 길어 4년이면 하루 정도의 차이가 나게 돼요. 당장 4년에 하루쯤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40년이면 10일, 400년이면 100일의 차이가 나다 보니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달력과 계절이 맞지 않게 된 것이죠. 이처럼 달력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기원전 238년경 프톨레마이오스 3세 때부터 달력을 개혁했고, 5일로 이루어진 마지막 달을 4년에 한 번씩 6일로 하는 달력이 만들어졌어요. 이 달력은 이집트 내에서는 그리 오래가진 못했지만 200년 후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고대 로마로 전해졌답니다.
조국으로 돌아온 카이사르는 권력을 쥐면서 여러 가지 제도를 바로잡고 개혁을 시행했는데요,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달력이었어요. 카이사르는 옛 로마 달력의 사용을 금지하고 이집트에서 가져온 달력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율리우스력'이라 칭했고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이 달력 역시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오차가 많았어요.
<그레고리력을 발표한 그레고리우스 13세>
또, 이 달력도 1,200년쯤 지나면 달력의 날짜가 계절보다는 거의 10일이나 앞서게 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어요. 율리우스력은 한동안 문제 없이 사용되었지만, 이후 1,000년에 달하는 세월이 넘어가면서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바로 부활절 시기를 결정하는 춘분 등의 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죠. 이에 1582년 로마 법왕 그레고리우스 13세는 누적된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10월 5일을 기점으로 10일을 빼고 10월 4일 다음 날을 10월 15일이 되도록 개정하게 했어요. 또 앞으로 예상되는 오차에 대비해 100년 단위의 해들 중에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에 윤년을 두기로 했어요. 이 달력은 그레고리우스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력으로 불리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바로 이 그레고리력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종황제가 개국 504년이던 1895년 11월 17일(음력)을 개국 505년 1월1일로 정하기로 하면서부터 이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달력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그레고리력은 올해로 435년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천년, 이천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또 다시 미래의 시간에 맞춘 새로운 달력이 나올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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