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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새해를 앞두고 살펴보는 기초 상식! "제야의 종은 왜 33번 울릴까?"




이제 앞으로 이틀만 더 지나면 2018년 새해를 맞이하게 돼요. 그래서 오늘은 연말연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제야의 종'에 대한 것이에요.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 제일 먼저 새해를 알리는 것은 바로 보신각 일대를 가득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인데요. 왜 해가 바뀌면 이곳에서 종을 치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내용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출처 : http://news.joins.com)>

 


제야의 종 타종은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서울 종로2가에서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행사예요. 그런데 이러한 행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본래 '제야(除夜)의 종'은 제석(除夕) 또는 대회일(大晦日)에 '중생들의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로 각 사찰에서 108번의 타종을 하던 불교식 행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해요. 제야 혹은 제석은 섣달 그믐날 밤(음력 12월 30일)의 어둠을 걷어내는 것, 즉 즉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한편, 제야의 종 이전의 보신각종 타종은 조선 초 태조 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열고 닫기 위해 하루 두 번 종을 친 것에서 유래했는데요, 당시 보신각은 오늘날의 인사동 입구에 '종각'이라는 명칭으로 세워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열고 닫는 새벽 4시경 하루 두 차례 종을 쳐 주민들의 통행금지 해제와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어요. 조선 초기인 1396년부터 한양에는 통금시간이 생겼고, 이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도성을 둘러싼 모든 문은 일제히 닫혔답니다. 저녁에 문을 닫는 것을 알리는 종은 총 28번을 쳤는데, 이것은 천체를 동서남북의 4궁으로 가르고, 각 궁을 다시 7등분한 28구(區·宿) 내 별자리 수에 따라 친 것이라고 해요.


또, 오경삼점(五更三點)인 새벽 4시가 되면 통행이 다시 가능하다는 시각임을 알리기 위해 종을 33번 쳤는데요, 이는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한 데에서 따와 33번을 친 것이라고 해요. 이처럼 과거 종각의 종소리는 우주의 일월성신께 기원하는 마음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쳤던 것이에요. 하지만 1895년에 이르러 종각이 보신각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종을 치는 시간 또한 정오와 자정에 타종하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고 1908년 4월부터는 종 대신 포를 쏘는 것으로 대체되었어요.





 

<과거의 보신각 사진>



한편, 우리나라에 제야의 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겪고 있던 1929년, 일본 경성방송국이 특별기획으로 정초에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이 시초라고 해요. 당시에 사용된 종은 일본 사찰인 동본원사에서 빌려와 타종한 것이에요. 이듬해인 1930년 1월 1일에는 도쿄 아사쿠사의 관음당에서 직접 제야의 종소리를 중계했고 이후 경주 에밀레종과 개성 연복사종 등 한국의 유명 범종까지 제야의 종으로 동원했어요. 해방 이후에는 1468년 때 주조되었던 원래의 보신각종을 사용해오다, 1985년에 이르러 노후된 종을 보존하기 위해 그 종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어요. 현재의 종은 국민의 성금에 의해 새롭게 주조된 종으로, 이 종은 1985년 8월 14일 보신각에 걸렸고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으로 타종되었답니다.

 


<보신각>

 


사실 제야의 종은 일본식 세시풍속에서 전래된 것이에요. 우리나라 또한 불교 문화권에 속하지만, 불교식 풍습으로서의 제야의 종을 울리진 않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동북아시아 삼국 중 제야의 종 풍속이 가장 성행했던 나라는 일본이었어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야의 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제야의 종은 우리나라 정부의 연례행사로 서울 시가 주관하는 독자적인 형태로 다시 태어난 것이랍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일제강점기 이후로 처음으로 전파를 타게 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3년때부터인데요, 이때는 전시였기에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되었어요. 하지만 이날만큼은 통금이 해제되어 많은 사람들일 보신각 타종행사를 보고 즐기고 전쟁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잊고 달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제야의 종소리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함께 깃들어 있는데요, 이러한 마음이 모이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오늘날의 제야의 종 행사는 일제의 잔재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새로운 문화이자 축제가 되었어요.



타종 행사를 감상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야의 종의 유래와 변천사를 바로 알려주고, 이제는 '우리의 것'으로 완전히 환골탈태한 이 행사를 소중하게 이어가자고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싶어요. ^^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7년을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2018년도 성취와 행복이 가득한 해로 만들어가시길, 대교 공식블로그에서도 함께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