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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육

죽음을 이해시키기 위한 아이교육,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성장을 하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사물이나 단어의 뜻을 이해하게 되고 처음 접하는 관념들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거나 이를 심정적으로 유추하기도 해요. 아이가 여기서 빠른 아이들은 5살 이후, 대개는 6~8살이 되면 아이들은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하는데요. 이제 갓 피어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고 싶어하지 않는 어른들도 많지만, 사실 우리 주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조부모님의 죽음, 친척의 죽음부터 함께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거나 기르던 화초가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 등등. 수많은 존재의 죽음과 상실, 헤어짐은 매 순간 아이의 주변에서 일어난답니다. 이러한 죽음을 아이가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죽음과 상실에 대한 큰 충격을 겪을 경우 이는 아이의 유년기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수도 있어요.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에게 죽음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줄 필요가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아이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해볼게요.









아이들이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요.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인 마리아 네이기의 연구를 살펴보면, 아이들은 죽음을 3단계에 걸쳐 인식한다고 해요. 제 1단계인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죽음을 '부재의 개념'으로 간주한다고 해요. 2단계가 되어 5~9세 사이의 어린이는 죽음이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임을 인식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죽음이 반드시 불가피한 것이 아니고 모면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다고 생각한다 해요. 마지막 3단계로 10세 전후가 되면 죽음이란 원상회복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회피할 수 없는 것임을 인식하게 된다고 해요. 문제는 여기서 1~2단계에 해당하는 아이들에 대한 것인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죽음이라는 상황을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혹은 충분히 회피할 수 있다고 이해해요. 또, 죽음이라는 사건을 어렴풋하게 알더라도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생각하기도 해요. 어린 아이들은 타인의 상실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받아두면 아이들은 상실의 대상이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다고 믿어버리거나, 우울과 불안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죽음을 인정하고 죽음에 대해 솔직해져야 해요. 사랑하는 반려동물이나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던 친척이나 조부모님. 혹은 부모 형제의 갑작스러운 상실은 아이에게 엄청난 혼란을 안겨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혹은 순간을 단순히 모면하기 위해 회피하게 되면 아이는 대상의 부재에 대해 더 큰 궁금증과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상실을 인정하는 어른들의 태도는 아이에게 기댈 수 있는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어요. 죽음은 누구나 겪는 필연적인 과정임을 서서히 알려주셔야 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묻는 질문에만 답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에요. 이때 죽음을 '잠에 들었다', '잠시 여행을 떠났다' 등으로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특히 죽음을 잠에 비유하면 아이는 잠자리에 드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어요. 또, 아이들은 자신의 죽음보다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민감하게 걱정하므로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알려줄 때는 엄마 아빠는 죽지 않고, 언제나 너와 함께 하고 널 지켜줄 것이라고 다독여주셔야 해요.






Q. 반려동물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미리 설명해야 하나요?

A. 반려동물이 죽을 때 아이가 놀라지 않으려면 미리 설명을 해줘야 해요. 아이에게 반려동물이 아주 아프고 다시는 낫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왜 죽는지는 어른들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주세요.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와 같은 의식을 치러주세요. 이 의식을 통해 아이는 대상과 이별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Q. 사후세계에 대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요?

A. 어린 아이들은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왜 천국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보러 올 수 없는지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후세계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해 주시는 것이 좋아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천국으로 올라갔다" 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Q. 텔레비전 뉴스에는 사망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아이가 전쟁, 테러, 자연 재해 같은 장면을 봐도 되나요?

A. 가능한 무서운 장면을 보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자동차 폭발이나 홍수를 보게 되면 대화를 나눠 잘못된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세상에는 나쁘고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경찰이나 소방관, 군인들이 우리를 든든하게 보호해주니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를 안심시켜주세요.




이렇게 아이에게 죽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짚어보았는데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에 해당한다면 죽음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영화나 동화책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죽음과 사후세계를 긍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을 통해 아이들은 죽음이 마냥 두려운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현상임을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죽음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마냥 회피하기보다는, 아이가 상처 받지 않을 선에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방법임을 기억해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