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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육

'시험 없는 학교' 어떡할까요? 달라진 초등평가의 모든 것!



초등학교에서는 이제 엄마 아빠가 기억하는 중간·기말고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어요. 1점 차이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교육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렇지만 부모들의 머릿속엔 ‘누가 더 잘했는가?’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데요. 시험이 없으니 더 불안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는 아직 새로운 평가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오늘은 시험 없는 학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부모 세대는 중간·기말고사처럼 한날 한시에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전교생을 시험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정시 평가’(일제 평가)에 매우 익숙해요. 하지만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시험이 점차 사라져 지금은 일부 지역교육청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그나마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에요.


첫 시작은 서울시교육청이에요. 2011년도부터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면서 수시평가를 도입했고, 뒤를 이어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교육청을 중심으로 일제 평가 폐지가 줄을 이었어요. 2012년도에는 대구시교육청이 중간고사를, 2014년에는 인천시교육청, 2016년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이 중간·기말고사 단계적 폐지를 시작했어요. 작년에는 세종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이 중간·기말고사 폐지 수순을 밟았고 올해부터 울산 지역 1~4학년이 중간·기말고사를, 내년부터 대구 지역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보지 않아요.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최소 1년간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거나 시험 횟수가 줄었어요. 시험 형태도 바뀌고 있는데요,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일부 중학교에서 객관식 시험 대신 서술형 시험과 교과 수행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어요.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자리 잡고 있어요. ‘학습 결과 중심평가’에서 ‘학습 과정 중심평가’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해 학생 성장을 중심에 두고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에요. 일제고사가 사라진 곳에 자리 잡은 것은 단원평가 같은 수시 평가와 다양한 수행평가랍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없어졌다고 해서 평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다만 평가의 성격이 매우 달라졌어요. 시험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알아보아요.




학습이 끝난 다음 성취목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결과 중심 평가’라면, 과정 중심 평가는 교육 과정 중에 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이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돕는 평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 심심찮게 등장하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라는 말도 수업 중에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온 말이랍니다. 과정 중심 평가는 수업을 이해하는 정도, 과제수행력, 태도 등을 평가해요. 이는 2015 개정 교육 과정의 방향과 일치하며, 단순한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지식과 기능, 가치, 태도를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적 추세와도 흐름을 함께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과정 중심 평가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과정 중심 평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특정 날짜를 정해 전교생이 동시에 시험을 보는 정시 평가가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교사마다 가르치는 단원 순서나 속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평가 시기를 정해 실시하는 상시 평가가 대부분이에요. 상시 평가는 단원이 끝날 때나 중요한 성취 목표가 있을 때 평가하며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려는 취지에서 실시하고 있어요. ‘단원평가’가 대표적인데, 기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여러 단위로 나눠서 치른다고 생각 하면 된답니다.


상시평가를 치르면 학생은 한 번에 많은 범위를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을 덜고, 교사는 학기 중에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시험은 평가 주체에 따라 일제 평가와 교사별 평가로 나누기도 해요. 일제 평가는 같은 학년을 같은 문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중간·기말고사가 대표적이에요.


교사별 평가는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가 직접 출제하는 방식으로, 교사마다 평가 내용이 조금씩 달라져요.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목표에 맞춰 교사가 자율적으로 출제하고 평가할 수 있어요.


교사별 평가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친 교사가 문제를 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배우지 않은 부분을 평가한다는 불만이 없고, 평가의 정확성 면에서 일제 평가에 비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어요.





부산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을 필두로 객관식 시험도 점차 없어지는 추세예요. 서술형·논술형 평가는 학생들이 내용을 직접 기재하기 때문에 답을 통해 사고나 지식 정도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요. 이에 비해 객관식 평가는 헷갈리거나 내용을 전혀 모르는 문제도 ‘찍어서’ 맞힐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정확해요.


서술형과 논술형은 혼용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다른 방법인데요, 서술형 평가는 내용을 요약, 이해, 설명, 풀이 과정 등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하는 것이고 논술형은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방식이에요.





한 학년이 한날 한시에 중간·기말고사를 볼 때는 누가 나보다 잘하고 못했는지 비교할 수밖에 없었어요. 90점을 맞았어도 100점 맞은 사람이 많으면 잘했다고 여기기 힘들었죠. 부모들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초등학교 평가에서도 ‘다른 애들은 몇 점이니?’를 물어보며 상대평가처럼 반응하곤 했어요.


그러나 점점 상시 평가, 교사별 평가, 과정 중심 평가로 바뀌면서 다른 아이들과 일렬로 성적을 비교하기 힘들어졌어요. 교사는 교과과정 성취 기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아이와 부모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성취 수준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평가가 바뀌고 있어요.








평가가 확연히 달라진 만큼 그에 대비하는 방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달라진 초등평가에 발맞추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점점 늘어나는 서술형 평가는 기존의 선다형, 단답형 평가와 달리 단시간에 속성으로 아이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들어요. 따라서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아요. 이때 아이가 책 읽기를 통해 사고하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지도해야 해요.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 훈련도 필요한데요,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활동을 통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점차 발전되도록 체계적인 글쓰기 훈련이 중요해요. 또한 교과 단원 학습 목표를 숙지해야 해요. 과목별 개념의 원리와 이해, 실생활의 접근, 폭넓게 생각하는 학습 능력이 평가 기준이므로 목표를 정확히 알고 학습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 문제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교과서 본문을 정독하고 각 단원에 제시된 창의 문제를 충분히 생각하며 풀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일제고사가 사라지면서 아이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 한편 부모 역시 아이 공부에 신경을 덜 쓰게 되었어요. 때문에 중간중간 체크하지 않으면 학습 결손이 생기기 쉬워요. 결손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교과서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에요. 빈칸으로 남은 곳은 없는지, 문제와 관련 없는 답변이 적혀 있지 않은 지 살펴보세요. 교과서에 나온 문제는 그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내용이므로 빼놓은 문항은 반드시 보충하게 해주세요. 사회와 과학은 암기하고 이해해야 할 내용이 많으므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교과 내용을 다시 정리해야 결손이 없어요. 사회는 그림과 지도, 사진, 도표 등 참고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 살펴주세요. 과학은 실험의 목적, 과정, 결과를 해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해요. 작성한 실제 실험 보고서를 바탕으로 복습하면 좋아요.





초등 단원평가는 과목 구분 없이 교과서에 나온 기본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각 단원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내기 때문에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아요. 각 단원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유념하고 대비하면 큰 걱정 없이 단원평가를 치를 수 있어요.


국어 과목은 무엇보다 독해력이 중요해요. 의외로 교과서 지문의 기본 내용을 몰라 감점을 받는 아이가 많기 때문이에요. 아울러 오지선다형 문제, 단답형 문제, 서술형 문제 등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해요. 수학은 단순 계산보다는 실생활에 연계한 문장형 문제를 많이 접해야 해요. 풀이 과정을 묻는 문제도 자주 나오는 만큼 답을 구하는 전 과정을 평소 글로 써보는 연습을 충분히 해보세요. 사회는 지도나 그래프, 도표처럼 시각자료를 해석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데요, 기본 개념을 알고 있더라도 막상 문제로 접하면 생소할 수 있으므로 평소 시각자료를 많이 읽고 스스로 해석하는 연습을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영어는 대화를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므로 본문에 나오는 대화와 단어를 꼼꼼히 외워야 해요. 또 빈칸 채우기, 대화 순서에 맞게 배열하기, 성격이 다른 것 고르기 등 다양한 유형과 난이도로 출제되므로 기출문제부터 풀어보면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요.





수행평가는 같은 학년이라도 학급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5학년 미술 ‘먹의 첫걸음’ 단원에서 붓글씨 쓰기를 평가한다면, 어떤 반은 수업 시간 동안 쓴 붓글씨 종이를 교사가 평가할 수도 있고, 어떤 반은 교사가 교실 안을 돌아다니면서 올바른 획순과 붓글씨 쓰는 태도 등 참여하는 태도를 평가할 수 있어요. 이처럼 평가 방법이 다양하므로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평가 계획을 잘 숙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PLUS+ 초등평가 궁금증 Q&A



Q. 아이 학교가 시험 없는 학교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 평가 계획은 학교 홈페이지의 학사일정과 학교 알리미 서비스(www.schoolinfo.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평가 계획이 나오면 가정통신문으로도 공지하므로 참고해주세요. 시험 없는 학교라고 해서 아예 평가가 없는 것이 아니에요. 학급에 따라 단원평가, 수행평가 등 다양한 평가를 진행하게 된답니다. 다만 학년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과목을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일제 정기고사가 없어졌기 때문에 ‘시험 없는 학교’로 부르는 것이에요.




Q. 단원평가는 모두 서술형만 나오나요?

- 모든 시험이 서술형, 논술형 문제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에요. 학교에서는 가르친 내용을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시험을 본답니다. 과거 오지선다형 문항과 객관식으로 구성된 시험보다 서술형, 논술형 항목이 포함된 시험이 학생들의 성취 기준 도달도를 파악하기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서술형, 논술형 비중이 늘어났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Q. 아이가 집에 시험지를 가져 오지 않아요. 단원평가 결과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 학교에서 실시하는 모든 평가는 채점 후 아이와 학부모에게 결과를 알리게 되어 있어요. 안내 방법은 학급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요, 시험지를 채점한 결과를 매번 보내주는 학급도 있고, 분기마다 파일에 끼워 교사가 평가 결과에 대한 해석을 덧붙여 보내기도 하며, 학기에 한 번 보내기도 해요. 학교 알리미 서비스(www.schoolinfo.co.kr)에 평가 결과를 고지하므로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Q. 성적은 점수가 아니라 등급만 나오나요?

-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아이가 100점 만점에 몇 점을 받았는지가 중요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점수가 아닌 아이의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따라서 아이가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를 매우 잘함, 보통, 노력 요함 등 3단계로 분류해 평가하고 있어요. (학교에 따라 4단계, 5단계로 나누기도 해요) 이제 더 이상 시험은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배운 내용의 습득 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초등학교 성적은 중학교에 전해지나요?

- 초등학교 성적은 중학교로 전해지지 않아요. 초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출결, 행동 특성, 종합의견 등을 바탕으로 학생 성장과 학습 과정이 기록돼요. 또한 교내상과 진로 탐색 활동에 대한 내용이 기재된답니다.




Q. 중학교에 올라가서 처음 시험을 보면 당황하지 않나요?

-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다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혹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시험을 치르면 많은 학생이 낭패를 보기 쉬워요. 정기고사에 익숙지 않을뿐더러 과목이 늘어나고 교과 내용이 심화되기 때문이에요. 또한 학기 중 수시로 수행평가가 실시되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늘 시간에 쫓기게 된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기주도 학습을 습관화하고, 학습 계획을 세워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요령을 익혀야 해요. 또한 평소 수업 내용을 잘 정리하고 복습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요.




이렇게 달라진 초등평가 내용과 이에 대해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들려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번 이야기가 달라진 평가방식을 자세히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