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쓰레기를 왜 재활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재활용하고 있는지, 과학기술로 재활용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지, 처리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과 하와이 섬 사이의 해역에는 약 160만㎢에 이르는 거대한 섬이 존재해요. 우리나라 면적의 약 16배나 되는 큰 섬이죠. 그런데 이 섬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 특이한데요.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예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 쓰레기 섬에서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쓰레기의 수량은 약 1조 8,000억 개, 그 무게는 최소 7만 9,000t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이 거대한 섬은 일부에 불과해요. 해마다 세계 전역에서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은 약 800만 톤으로, 섬에 버려진 쓰레기양의 100배에 달하죠. 만약 지금과 같은 속도로 플라스틱 양이 늘어난다면 2060년경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특히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요.
과학자들은 지구의 모든 고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면 1,760억 달러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종이나 유리병, 고철 등의 쓰레기도 재활용하면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죠. 즉, 에너지 생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순환경제를 위해서 재활용은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에요.
세계 1위 플라스틱 폐기물 해양 투기국은 중국, 뒤이어 세계 2위는 인도네시아입니다. 그런 인도네시아가 최근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포장도로를 건설해 주목을 끌었어요. 세계적 관광휴양지인 발리에 건설된 1㎞ 길이의 도로에 최대 5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사용된 거예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면 아스팔트 도로보다 수명이 3배 정도 더 길고, 내 구성도 약 20% 이상 강화된다고 해요. 이 외에도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녹여서 가정용품이나 장난감, 사무용품 등 플라스틱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다른 재활용 쓰레기도 살펴볼까요? 책이나 종이를 재활용하려면 약품 처리를 하고 인쇄된 잉크를 지운 다음 다시 종이 만드는 과정을 거쳐요. 보통 헌 책이나 잡지 등은 상자나 인쇄물로, 기타 헌 종이들은 고급 화장지나 벽지 등으로 재생산되죠. 또한, 캔이나 고철 등은 제철소에서 녹여서 다시 공업용 철근이나 강판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보존이 잘 된 유리병은 소독과 세척을 거쳐서 새 병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깨진 유리병은 녹여서 다른 유리 제품으로 재탄생 된답니다.
요즘에는 물에 녹는 라벨과 친환경 페트병 등 재활용이 쉬운 제품이 나오고 있어요. 페트병을 재활용하려면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데, 라벨을 붙이는 접착제의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효과적인 재활용이 어려워져요. 때문에 일부 페트병 제품은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로 라벨을 부착해 출시하고 있어요. 수용성 접착제는 말 그대로 물을 머금고 있는 접착제라, 페트병과 라벨이 완전히 분리되고 접착 성분이 남지 않아 재활용 효율이 크게 증대된답니다. 라벨 자체에 이중 절취선을 넣어 재활용 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비접착식 라벨’을 부착하는 제품도 있어요.
기존 페트병은 석유화학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땅속에서도 잘 썩지 않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2016년, 카이스트와 롯데케미칼연구소가 사탕수수에서 당을 발효해 만든 친환경 페트병이 대표적이죠. 이 기술은 기존 페트병 생산공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요. 또, 최근 카이스트에서는 대장균을 발효해 페트병의 원료를 만드는 기술과 기존 페트병을 강력하게 분해할 수 있는 효소도 개발했어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자 환경부와 포장재 사용 생산 업체는 자발적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재활용이 쉬운 포장 재사용을 위해 내년부터 19개 생산업체에서 생수 및 음료 등에 무색 페트병을 사용한다는 내용이죠. 더불어,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페트병을 무색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해요. 무색으로 바꾸는 이유는 유색 페트병이 재활용 단계에서 무색 페트병과 섞이면서 재생원료의 품질이 저하돼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밖에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몸체 인쇄 등도 제한된답니다.
이번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원인 중 하나는 오물이 묻은 쓰레기를 그대로 분리 배출했기 때문이에요. 그걸 일일이 수작 업으로 선별하려니 인건비가 비싸 재활용 처리업체에서 두 손을 들고 만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이에요. 네프론에 캔이나 페트병 등 재활용 쓰레기를 투입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이에요. 이 자판기에는 인공지능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종류는 물론 훼손된 캔이나 페트병도 정확히 구분해 그 가치만큼 포인트로 돌려준다고 해요. 또한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나 재질, 형태, 크기 등 다양한 재활용품을 더욱 똑똑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처럼 소비자와 재활용업체의 불편을 줄이고 원활한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 앞으로 재활용 선별 기술 및 시스템 등 관련 과학기술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이렇게 쓰레기 재활용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현재 개발 중인 재활용 기술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이번 이야기를 읽고 우리 아이들과 쓰레기 재활용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이를 소재로 한 책을 읽어보거나 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가정 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쓰레기 재활용 방법을 살펴보고 이를 실천한다면 더욱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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