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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육

왼손잡이에 대한 속설과 진실



요즘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예전보다 덜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왼손잡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서 터부시되어온 것이 사실이에요. 단어만 살펴보더라도 왼손잡이를 뜻하는 라틴어 ‘Sinister’는 ‘흉하다, 불운’을 의미하고, 오른손잡이를 일컫는 ‘Dexter’는 ‘알맞다’, ‘능숙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죠. 또, 영어에서 오른쪽을 뜻하는 ‘Right’란 단어는 ‘옳다’ ‘권리’, ‘정확’, ‘능숙’ 등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반면에 왼쪽의 ‘Left’는 ‘어색’, ‘무시당하다’, ‘잘못’, ‘부정’과 ‘떠나다’란 의미를 담고 있죠. 


컴퓨터 마우스, 가위, 식판, 스프링 노트, 자동차 기어, 카메라 셔터나 지하철역 개찰구도 모두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는데요. 때문에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왼손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우리 아기가 왼손잡이가 아닐까 걱정을 하시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왼손잡이에 대한 잘못된 속설과 진실을 살펴보고, 왼손잡이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아이가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어느 한쪽 손을 많이 쓰는 경향을 보이고, 3~5세가 되면 뚜렷하게 한쪽 손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돌 전 아이가 한쪽 손만 내밀거나 하는 것은 아직 이행기이기 때문에 왼손잡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는 적어도 5세 이후가 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답니다.







왼손의 움직임은 우뇌가, 오른손의 움직임은 좌뇌가 주관하는데요. 우리 몸의 생각과 행동을 담당하는 대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는데 좌뇌는 읽기, 쓰기, 말하기와 같은 언어성 지능을, 우뇌는 미술, 음악, 체육과 같은 동작성 지능을 담당해요. 때문에 왼손잡이들은 우뇌를 더 자극해 머리가 좋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러한 추측이 절대적인 사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양손을 사용하면 손과 연결된 양쪽 뇌의 활동이 두루 발달할 것이라는 추측을 확대하여 해석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왼손이나 오른손 어느 쪽에도 집중적인 발달을 보이지 않는 상태의 양손잡이도 있음을 기억해주셔야 해요. 이를 뇌로 유추해본다면, 양손잡이는 좌뇌와 우뇌 모두 어느 한쪽도 우세하지 않고 비슷비슷한 상태로, 탁월한 발달을 이루지 않은 상태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영국 런던대학에서 15년에 걸쳐, 아동 7,800여 명을 대상으로 양손 교육과 두뇌 발달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양손 모두 쓰도록 강요를 받은 아이들은 한 손만 사용하는 아이들에 비해 수학과 언어 시험 낙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해요. 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증상을 보인 비율도 2배 이상 더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답니다. 


이처럼 아이가 자연스럽게 양손의 사용을 터득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부모의 강요에 의한 양손잡이 교육은 오히려 아이가 본래 타고난 왼손잡이만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성장에 치명적인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주셔야 해요.






전 세계의 성인 기준으로 통계를 내었을 때, 인구의 약 10% 정도가 왼손잡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왼손잡이의 비율이 오른손잡이에 비해 소수이다 보니, 일상생활에서의 규칙과 문화는 오른쪽을 기준으로 발달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만들어진 규칙과 도구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었죠. 이러한 모습과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당연시되던 시대에서 성장한 중장년층은 손자 손녀가 왼손잡이인 것 같은 기색을 보이면 최대한 이른 나이에 오른손잡이로 교정해주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도 해요. 또, 부모님들도 아무래도 오른손잡이가 되는 쪽이 아이에게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 아이에게 그것을 강요하기도 해요. 





하지만 아이가 기본적으로 왼손잡이로 태어났다면, 왼손잡이로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임을 기억해 주셔야 해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왼손잡이는 '한 손으로 일을 할 때 주로 왼손을 쓰는 사람, 또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잘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이 말은 양손을 사용하더라도 왼손을 더 잘 쓰면 왼손잡이라는 말이에요. 때문에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을 덜고,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부모님이 먼저 아이에게 응원과 용기를 북돋워 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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