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나 살인 사건의 경우, 범인이 피해자를 잔혹하고 무참하게 살해하고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는데요. 언론에서는 이와 같은 범죄자들을 사이코패스로 부르며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하는 하위 범주로서, 법과 사회적 관행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묵살하며 후회와 죄의식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 자들을 뜻하는 말이에요.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행동제어가 서투르고 끊임없는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요. 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해요. 지성을 갖춘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정신을 착취하고 지배하려 하며, 정신 조종을 능숙히 해내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반사회적인 행동에는 낮은 공감능력과 부족한 양심이 기저에 깔려있어요. 이들의 특징은 망상과 비합리적인 사고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신병(psychosis)과 분명히 구분되며, 치료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에요.







잔혹한 살인범의 얼굴이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될 때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 평범하거나 또는 착하게 생기기까지 한 이들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살인범들은 일반 사람들과 어디가 다르기에 그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에 주목을 하고 있어요. 살인자들의 뇌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는데요. 지난 2013년, 독일의 신경과학자 게르하르트 로스 박사는 살인자 및 강간범, 강도 등의 폭력 전과자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전두엽 부분에 검은 물질이 공통적으로 찍혀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어요. 박사는 “잔혹한 장면을 범죄자들에게 보여줬을 때 보통 사람들에게선 결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뇌 전두엽의 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문제의 부위는 주로 동정심과 슬픔, 비애의 감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당시 실험에 참여한 범죄자들은 이 부위의 움직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해요. 





미국 뉴멕시코주의 마인드리서치네트워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살인을 저지른 10대들의 뇌 구조도 일반인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MRI 촬영 결과 살인을 한 12~18세 범죄자들의 경우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다른 10대 범죄자들에 비해 해마를 포함한 내측과 외측 측두엽 내의 회색질 용적이 적었다고 해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연구소에서 FMRI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한 내용을 알 수 있는데요.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자들의 뇌는 우측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회백질 양이 일반인에 비해 극히 적었다고 해요. 이 부위의 회백질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능을 수행해요.


이처럼 사이코패스는 인지와 정보를 담당하는 뇌의 회백질 및 감정을 관장하는 특정한 백질 섬유가 구조적으로 이상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요. 이 때문에 과거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갱생교육도 잘 통하지 않는 것이죠. 








최신 연구 동향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일차적(primary) 사이코패스와 이차적(secondary) 사이코패스로 나뉘는데요. 전자는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이고, 후자는 후천적·사회적인 사이코패스를 뜻해요. 둘 중에서는 일차적 사이코패스가 사이코패스의 핵심적 특성을 훨씬 더 많이 지닌다고 해요. 이들은 기질적으로 냉담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며 스릴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며, MRI로 뇌를 찍었을 때 뇌의 특정 영역 기능이 떨어지는 모습도 이차적 사이코패스에 비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해요.


이차적 사이코패스는 후천적·사회적인 사이코패스로 주로 성장 과정에서 무언가가 결핍된 환경으로 인해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발현된 경우가 이에 속해요. 하지만 이들은 적절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분적으로 교화가 가능하며, 일차적 사이코패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적이고 공감능력이 있는 편이에요. 또, 정상인이 전두엽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종양 등이 생길 경우 없던 범죄성향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외과적인 수술로 다친 뇌를 치료하더라도, 손상된 뇌로 인한 범죄적인 성향은 아직까지 고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과학자들은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미 사이코패스들의 범죄적 성향은 모두 사그라졌을 것이라 입을 모아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렇게 사이코패스는 어떤 이들인지, 또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단,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뇌의 문제를 타고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은 탓이 더욱 커요. 실제로 공감능력이 결여된 아이라고 해도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고 어려서부터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는 교육을 반복하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성향을 억제할 수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성격이 모난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기보다는 폭넓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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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교 2018. 11. 2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