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우리와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기쁨을 줘요. 또,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나눌 수 있는 교감과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답니다. 하지만 유대감이 깊어질수록 큰 아픔도 각오해야 해요. 반려동물의 수명은 사람에 비해 훨씬 짧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은 뒤 슬픔과 상실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고 계신데요. 오늘은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과 극복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 해요.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고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뜻해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영영 볼 수 없는 데서 오는 슬픔과 상실감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인데요. 하지만 펫로스 증후군은 좀 더 과한 반응과 깊은 우울감이 특징이에요. 주된 증상은 아래와 같아요.
감정적 반응 : 현실부정(혹은 회피), 정신 혼미, 불면증, 식음 전폐, 우울감, 반려동물을 잘 챙겨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등. 이 외에도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던 당시 상황을 계속 곱씹거나 우울한 감정에 계속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여요.
행동적 반응 :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담요를 옆에 놓고 취침, 침대에서 함께 잤던 경우 다른 공간에서 취침, 생전에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함, 반려동물이 살아있었을 때와 같은 일과 (산책, 밥 주기) 보내기 등등의 반응을 보여요.
펫로스 증후군 증상은 반려동물을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쉽게 극복하기 어렵고 계속 우울한 감정을 되풀이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특히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면, 반려동물과 함께 보냈던 행복한 순간이나 나의 희생 등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자아비판에 빠지기 쉬워요. ‘가족 여행에 반려동물을 못 데려갔던 것, 내가 병원을 잘못 데려가서 반려동물의 상태가 악화된 것 혹은 금전적인 문제로 병원을 자주 가지 못해 병이 심화된 것' 등이 있어요. 죄책감은 안락사를 한 경우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의학적으로 고칠 방법이 없어 당시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하더라도 안락사라는 행위를 통해 죽음에 이르던 그 순간을 곱씹으면서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어요. ‘그때 안락사를 안 했더라면’,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보았다면’ 등의 가정을 하면서 끊임없이 상상하고 자책하는 것이죠.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부류로 보는 경향도 있는데요. 증상이 심해질 경우 '나도 반려동물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기도 해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해요.
어떤 사람들은 우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에 대해 이 정도로 슬퍼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끙끙 앓기도 해요. 때문에 슬픈데도 애써 억누르고 밝은 척, 괜찮은 척을 하거나 의식적으로 반려동물의 부재를 잊으려고 노력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답니다. 반려동물은 나와 함께 삶을 공유하는 존재인 만큼 슬픔과 공허함은 당연한 것이에요.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부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고 마음 속에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수 있기까지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해요.
"반려동물 때문에 여태 우니? 이제 그만 좀 해.", "아이를 잃은 사람도 있는데 반려동물이면 좀 낫지." 등등 펫로스에 대한 이해 없이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내뱉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사람들과는 당분간 소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아요. 물론 그 사람들도 위로하고자 하는 의도로 던지는 말일 수 있겠으나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큰 상처가 남고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셔야 해요.
반려동물의 사진으로 앨범이나 액자를 만들어보거나, 나무를 심어서 반려동물의 이름을 지어주거나 혹은 동물보호단체의 기부금을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내는 등 떠난 반려동물을 기억할 만한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특히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를 하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반려동물과의 추억과 행복을 되짚어볼 수 있어요.
어린 아이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어른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요. 이때, 아이의 충격을 걱정해 반려동물이 집을 나갔다거나 멀리 떠났다 등 임시방편의 거짓말은 금물이에요. 반려동물이 자신의 곁에 없다는 그 자체가 슬픔이기 때문에 이러한 거짓말로 슬픔이 해소되진 않는답니다. 오히려 진실을 알았을 때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할 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에게 반려동물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해주시되,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않고 잘 뛰어 놀 거야', '(반려동물이) 그곳에서 더 행복해할 거야' 등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또한,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슬픔을 빨리 극복하라고 재촉하거나,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그림일기를 쓰거나,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로 스크랩북 만들기, 나무 심기 등등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기릴 수 있는 활동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니 참고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과 우리 가족이 함께 했던 순간은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겪는 상황은 아니지만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 지인이 있다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건네주세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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