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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금요일에 떠나요

배움이 즐거운 핀란드 꿈의 교실

 

드디어 2012년 새로운 해가 밝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하필이면 그동안 조금 풀렸던 날씨가 1월 1일부터 칼바람과 함께 다시 추워지기 시작해서ㅠㅠ 올 한해도 부디 계획한 일이 잘 이루어지고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오늘은 핀란드의 교육 환경에 대해서 좀 소개하려 합니다. 핀란드가 교육 면에서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죠? 특히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요. 실제로 보면서 교육이란 이렇게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답니다.

본 내용은 MBC 신년특별기획 교육 3부작으로 방영한 '제2부 열다섯살, 꿈의 교실'에서 핀란드 나오는 부분을 캡쳐한 것입니다. ^_^


핀란드 꿈의 교실



 

"한국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 아니에요.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아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니까요.

한국 학생들은 핀란드에 비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낮아요.

그래도 성적은 좋죠. 왜일까요? 바로 경쟁 때문이죠."


 

세 차례의 PISA Test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한다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학력을 가진 나라.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천국. 이상적인 교육의 나라로 불리는 핀란드.

 

대체 핀란드의 학교에는 우리에게 없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 걸까요?


 

수업시간인데 교단에는 강의하는 선생님 대신 학생들이 연극을 합니다.

낯가림이 심한 락호.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친구들과 상황 극을 하며 핀란드어 회화를 익히는 방법이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이 수업은 핀란드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 자녀를 위해 별도로 편성된 핀란드어 수업입니다.


 

그런데 수업 방식들이 참 독특합니다.

지금은 낱말 카드를 이용해 단어 공부를 하는 중인데요

카드를 받으면 몸으로 설명해 아는 사람이 맞추기.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무조건 외우는 대신 친구들과 놀이처럼 하는 공부.

락호는 핀란드에 온 후 수업이 재밌어 졌습니다.

 

학교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락호가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3시.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부터 키는 락호.

학원도 없고 숙제도 거의 없는 핀란드 학생들은

집에 돌아와 남은 여유 시간을 놀거나 취미 생활로 보냅니다.

락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여유를 얻었습니다.

 

(락호 아버지) "체육이 8점이고 손으로 만드는 것도 8점이고 그래도 잘했네"
 

"5점도 있고 6점도 있고 7점도 있는데..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50점, 60점, 70점인데

자신 있게 내놓더랍니다. 이렇게. 그런 거 보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있지 않나. 자신에 대해서."

 

한국에서 락호는 늘 성적표를 감추고 부끄러워하는 아이였습니다.

50점이 적힌 성적표 앞에서도 즐거운 아버지와 아들~

 

그 비밀은 이 성적표 안에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어른은 없지만

등수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보다 더 나은 자신의 점수를 위해 락호는 스스로 공부합니다.

다른 평범한 핀란드 학생들처럼 말이죠.


다음날 오늘은 한 달에 한번 핀란드어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시험분위기 참 이상합니다.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선생님께 물어보고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를 다니며 문제 푸는 방법까지 가르쳐 줍니다.


 

"시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하나의 방식이니까요.

학생들이 지금 당장 모르는 건 괜찮지만

시험에 나온 문제들을 시험을 통해서 더 잘 알게 해주려는 거예요.

 

그래서 때론 이런 말을 해주는 게 학생들한테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저기가 틀렸어 다시 해봐.>

 

정확히 정답이 뭐라고 말해주진 않지만 무엇이 틀렸을까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는 거죠."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을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전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비교하죠.
막상 어느 학생에게 6점을 줬다면 그 학생은 그 점수에 만족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또 어떤 학생은 8,9,10점을 받고 싶어 더 노력하게 될 거에요.

결국 핀란드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경쟁시키는 게 아니라 다들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거죠."
핀란드에서는 영하 15도 이하나 눈보라 치는 날만 아니면 쉬는 시간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교실 문이 잠겨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거든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말.

핀란드에서는 빈 말이 아닙니다.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잘 놀고 잘 쉬어야 공부도 더 잘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등수와 비교가 핀란드 학교에는 없습니다.

반면 우리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중요한 한 가지가 이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정규 수업시간. 다른 교실에서 수업이 막 시작될 무렵

학생 서너 명이 작은 교실로 모였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것은

일차함수와 좌표를 이용한 그래프.

 

우리로 치면 중2 수준의 간단한 수학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이 교실에 모인 학생들은 모두 9학년.

우리의 중 3에 해당하는 아이들이죠.

 

우리로 치면 학습 부진 학생들을 위한 수학 특별 수업입니다.


 

"이 여학생의 경우 수학을 배우는데 특수한 문제가 있어요.

문제를 내면 손가락을 가지고 숫자를 세죠. 머리로는 세지 못하거든요.

그래도 언어나 생물, 기기 과목은 곧잘 합니다.

다만 수학이 필요한 물리화학 같은 과목들을 힘들어할 뿐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아이를 특수학교로 보낼 필요를 못 느껴요.

이곳에서도 잘 하고 있으니까요."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되려면 석사 학위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 교육 담당자는 2년을 더해 특수 교육 과정을 더 거쳐야 합니다.

그만큼 핀란드 학교들이 이러한 수업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죠.


 

핀란드의 모든 공립학교에는 우월반이 없는 대신 이런 특별 수업들이 있습니다.

더 좋은 학교인지 아닌지는 우수한 학생이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못하는 학생이 얼마나 적은지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이 학생들은 실력이 더 나아지면 일반 교실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겁니다.

 

1등부터 꼴찌까지 함께 서로 도우며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실이라는

교육 철학에 따라서 말이죠~


 

우수한 아이들만 신경쓰는 대신 한 아이라도 낙오시키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이는 핀란드의 학교들.

 

그 결과 핀란드는 세 번의 PISA테스트에서 최상위 학생층이 가장 두터우면서도

학생들 간의 성적 격차가 가장 낮은 나라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입시 경쟁이 시작될 나이.

핀란드의 9학년 학생들도 고교 진학을 준비합니다. 우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죠.

고교 단계에 가면 우리처럼 일반고와 실업고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9학년 수학교실. 아이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앉아있고 선생님이 그 사이를 누빕니다.

짝끼리 서로 문제 풀이를 도와주고 막히면 선생님이 개별 지도를 해주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동시에 같은 문제가 아니라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고

친구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진도를 나갑니다.


 

진도를 앞서 나가는 학생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더 어려운 문제를 주어 풀게 합니다.

우월반 없이도 학생 개인의 실력을 키워주는 일종의 수준별 학습인 셈입니다.


 

"저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법대에 진학해 공부하려고요.

아직 확실히 결정한 건 아니지만 체육 고등학교에 관심이 있어요.

체육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법대 진학에 방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핀란드에서는 고등학교 간의 수준 차이가 심하지 않아요.

어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든 성공을 할 가능성은 비슷하고

원하는 대학 진학에도 문제가 없지요. 학교 간의 격차가 없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핀란드 교육 체계에서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핀란드 애들은 유리나처럼 한 가지 이상 예체능 분야를 취미로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취미를 살려 자유롭게 고등학교를 선택하기도 하죠.

(유리나)"법 공부를 한다는 꿈을 추구한다는 것과 배구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금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만약 공부만 해야 한다면 정말 지겨울 거 같아요."



다소 긴 내용이었는데요, 재미있게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
핀란드의 교육 환경을 다룬 다큐는 이것 말고도 몇 번 있었는데요, 볼 때 마다 우리 나라와는 너무 달라서 항상 부럽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나라 학생들도 머리가 참 좋죠! 우수한 두뇌에 우수한 성적. 세계 대회 같은 곳에 나가서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냥 책상 앞에 앉아서 읽고 쓰고 외우기만 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밤에 잠도 안 자고 공부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 남들보다 덜 하면 뒤쳐지는 우리의 교육 현실.

이제 이런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학생들이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