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중요시되면서
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감정읽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말 안듣는 아이의 올바른 훈육을 위해 감정읽기를 시작은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부모님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에요.
이는 감정읽기가 이론은 쉽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했을때
여러 장애물에 부딪히기 때문인데요.
이때에는 감정읽기가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말 안듣는 아이에게도 감정읽기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실전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미즈코치와 함께 내 아이의 감정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님의 인터뷰도 놓치지 마세요! :)
감정읽기에 실패한 이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하게 전하는 것이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는
부모님께서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온전하게 헤아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다만,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주는 것은 성공했지만,
이를 올바른 행동 변화로 발전시키는 것에서 실패를 많이 해요.
그렇다면 많은 부모님들이 감정읽기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감정읽기는 부모님의 감정이 안정된 상태에서 시도되어야 해요.
자신의 감정이 압도된 상태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읽기가 어려워요.
또한, 감정읽기가 부자연스러운가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표현하기가 힘든 문화예요.
여기에 부모님들은 감정읽기의 경험이 없어
말을 꺼내는 것부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말을 하는 부모님이 어색하면 듣는 아이까지 어색할 수밖에 없답니다.
감정에 공감하는 것에서 그치고 계신가요?
감정읽기의 목표는 정서 안정에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데요.
많은 부모님들이 감정에 공감하는 단계까지만 성공하고,
나아가 긍정적인 행동 변화까지 발전하지 못하세요.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받아주기 때문에 떼를 쓰는 아이로 자라나게 할 수가 있어요.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님의 감정읽기 코치
이임숙 소장님은 감정읽기의 실패를 우리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행동 변화에서 더 큰 이유를 찾았어요.
유아기에는 아이가 아프거나 힘들어할 때
가서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이 자연스러운데요.
유아기를 지나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학습을 따라가기에만 급급하고,
대화도 차츰 적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감정읽기에 특별히 어렵다기보다는
아이가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에서부터
감정읽기를 시작하면 좋다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특히, 아이의 행동 속에서 긍정적인 의도를 이끌어 내어
아이게에 말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시는데요.
아무리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그 안에는 본인도 모르는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을 50점을 맞자 시험지를 숨겼을 경우예요.
이때에는 '왜 거짓말을 하니'라고 야단을 치기보다
부모님께서 아이의 긍정적인 의도를 찾아내주시는 건데요.
시험지를 숨긴 것은 시험을 잘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나쁜 성적으로 부모님을 실망시키기 싫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이를 알아차리고 '시험을 잘 보고 싶었는데 성적이 낮아 속상했겠다.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시험지를 숨긴거였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세요.
그리고 이때 바른 행동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엄마, 아빠를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성적이 꼭 좋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00이가 정직할 때란다".
괴로운 마음이 일시에 사라진 아이는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이는 이전과는 다른 바른 행동 변화를 이끌어 준다고 해요.
감정읽기 실전법
첫째, 부모님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아이의 감정을 읽기 전에 먼저 부모님 스스로가 감정에 솔직해지셔야 해요.
자신의 감정은 감추고 아이 감정만 열심히 읽어주다보면
아이들과의 솔직한 소통이 어려울 수 밖에 없어요.
아이들은 누구보다 엄마, 아빠의 감정을 민감하게 읽는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기쁨과 슬픔, 화남 등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다만, 화가 났을 경우에는 '엄마가 잠깐 진정하고 올게'라고 말하시고,
잠시 자리를 뜨는 것이 좋아요.
둘째, 생각의 근거를 함께 이야기해주기.
말 잘안듣는 아이의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면
반드시 근거를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받아쓰기에서 낮은 점수를 맞았어요.
이때 '5개나 맞았네, 괜찮아. 잘했어'와 같이 막연하게 듣기 좋은 말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맞게 쓴 글자에 하나하나 동그라미를 치며 채점의 기준을 달리해보세요.
문장 속에 한 글자만 틀려도 전체가 틀린 것으로 간주되는 받아쓰기에서
이렇게 하나하나 글자를 채점하면 점수가 확연하게 오르며 아이에게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셋째, 장기적으로 감정읽기 시도하기
감정을 공감하는 단계에서만 머무르게 되면 아이들은 엄마에게 더 어리광을 부릴 수 있어요.
겉으로만 보면 아이의 태도가 더 안좋아지는 것 같지만,
이는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를 하나씩 내보내는 단계로 보셔야 해요.
그래서 이때에는 감정읽기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해요.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 변화를 이끌어 주시고,
그 행동 속에서 강점을 찾아 추진력을 불어넣어주세요.
* 위 글은 대교의 교육매거진 <미즈코치> 2015년 6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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