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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육

우리 아이 사회성, 문제 없을까? 사례별 이상징후와 대처법 살펴보기




아이는 친구와 어울리고 갈등하고 싸우고 타협하고 화해하면서 사회성을 습득하게 돼요. 때문에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또래 관계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등학생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사회성 이상 징후를 사례별로 정리해보았는데요, 그럼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어떤 아이들은 사소한 문제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해요. 친구의 놀림에 흥분하고, 작은 장난에 상처를 받아 울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행동이 계속되면 친구들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답니다.


사회성이 잘 발달한 아이는 상대방의 자극이나 말, 행동이 악의적이지 않으면 유연하게 넘어가는데, 미숙한 아이는 조금만 불쾌해도 자신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못살게 군다고 생각하게 돼요.


만약 아이가 예민해서 또래의 장난을 괴롭힘으로 오인한다면 "친구가 너랑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이 정도는 네가 참아야 해. 그래도 싫다면 ‘네가 나를 놀리면 기분이 나쁘니 그렇게 하지 마’ 하고 이야기해."라고 가르쳐주세요. 그런 다음 "네가 자꾸 토라지면 친구들이 너랑 놀고 싶어 할까?"라고 아이에게 되물어 보세요. 이에 대한 대답은 아이가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단, 만에 하나 장난이 아닌 진짜 괴롭힘이라면 학교에 알리고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를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해요.







친구들 사이에 좀처럼 끼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 그렇다고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에요. 서로 이야기도 하고 모둠 활동도 하고 가끔 어울리기도 해요. 단지 아주 친하지 않을 뿐이죠.


만약,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이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친구들과 처음 어울릴 때 쭈뼛거린다면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성격일 수 있답니다. 이때는 아이에게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사귀어도 돼. 너 같은 성격도 꽤 있단다."라고 일러주세요. 그리고 "네가 말을 안 하면 친구들이 너에게 호감이 있어도 말을 걸지 않을 수 있으니까 주변 친구에게 ‘나는 00이야’라는 가벼운 인사 정도는 하는 게 좋아."라고 덧붙여 주세요.


또, 이런 아이는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 지 감을 못 잡기 때문에, 이미 형성된 친구 집단에 들어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쳐 줘야 해요. "친구들 주변에 서 있으면 네가 자기들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알 거야. 그러면 ‘얘들아, 나 너희랑 같이 놀고 싶어’라고 말해 봐. 아이들이 좋다고 하면 고맙다고 말하고 같이 놀아. 만약 싫다고 하면 ‘그래, 다음에는 같이 놀자’ 하고 말하면 돼."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중에는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정도가 지나친 아이들도 있어요. 이런 경우 당하는 아이가 '하지 마'라는 말을 여러 번 해도 소용이 없어요. 심지어 그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해요. 이런 아이는 공격성을 의심해 봐야 해요.


부모에게서 바른 행동을 교육받지 못한 아이는 나쁜 짓인 줄 모르고 행동해요. 따라서 아이의 공격성을 바로잡으려면 부모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일깨워 주어야 해요. 노력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해요.


반면에 표현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친구의 관심을 끌려고 짓궂게 굴기도 하는데요, 이를테면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고 도망가는 것과 같은 심리랍니다. 이런 경우에는. "친구를 괴롭히면 네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한단다."라고 놀림 당하는 아이 입장을 설명해 주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올바르게 전할지 함께 생각해주세요.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낯설다는 감정은 새로운 사람이나 상황에 처할 때 느끼게 돼요. 처음 보는 사람이나 상황에 노출되는 것에 느끼는 불안감이 수줍음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때문에 소극적인 아이를 친구들 사이로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은 금물이에요. 먼저 다가가라고 닦달하거나 강요해서도 안 된답니다. 이런 행동은 안 그래도 몹시 긴장한 아이의 불안감만 부추길 뿐이에요.


"얘는 원래 부끄러움이 많아요"라든가 "얘는 밖에 나오면 말을 잘 안 해요"처럼 아이를 규정짓는 말 역시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아이가 그 규정 뒤로 숨어 버리면 변화는 요원해지게 돼요. 아이가 할 말을 엄마가 대신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아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뺏는 꼴이기 때문이에요. 대신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마음을 눈치챌 수 없기 때문에 사귀기가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해요. 수줍음이 많으면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므로 한 번에 달라지기를 바라기보다 적응 기간을 길게 잡고 기다려야 해요. 이런 아이들은 마음이 잘 맞는 친구 한두 명과 노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답니다.







소심하고 위축된 아이는 '얘들아, 이거 하자'는 자기 목소리를 못 내요. 대신 친구가 원하는 대로 이리저리 움직일 뿐이에요. 이런 모습은 일차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에서 기인하는데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친구가 시키는 대로 끌려 다니는 것이죠. 자아상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영향을 받아요. 이런 친구들은 대개 부모가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엄하게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조금만 잘못해도 크게 혼나거나, 하고 싶은 일을 자주 제지당한 아이는 자기주장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을 더 편해 한답니다. 엄한 교육이 자칫 억압 교육이 되는 것이죠. 이때는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쪽으로 양육 방식을 바꾸어야 아이의 친구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소심한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 아이도 친구가 없어요. 자기주장이 강해서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거나 심지어 친구를 때리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규칙 지키는 것을 힘들어하고 자기 멋대로 규칙을 바꿔서 친구와 자주 싸운답니다. 이러다 보니 또래 사이에서도 "쟤랑 놀면 재미없어, 쟤는 끼워주면 안 돼"라는 낙인이 찍히게 돼요. 이런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자기뿐이에요. 친구와 갈등이 생겨도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상황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서 쩔쩔맨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주장만 펴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아예 상대방을 배제해 버리는 것이죠. 이렇게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아이는 엄하게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된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충분히 설명하고, 아이가 꼭 지켜야 할 규칙을 찬찬히 알려주세요. 친구들과 놀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일단 친구들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히도록 해주세요. 그 다음 친구와 놀 때 화를 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고치거나 강화한다는 것을 아이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해요.







'멋진 나'가 되어야만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되는 방법으로 허풍, 거짓말, 선물을 택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러나 한두 번이야 방법이 통하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친구를 사귄다면 언젠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생각보다 아이들 세계에서 소문은 빠르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눈치를 채거나 따돌림을 당하기 전에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의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이가 누군가의 관심을 끌려고 허풍을 떨거나 거짓말을 하고 물량공세를 한다면, 십중팔구 부모의 사랑이 조건적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부모님들은 시험을 못 보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아이에게 차갑게 대하지 않았는지 스스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선물이나 장난감, 거짓말 같은 수단으로 친구를 사귀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게 해야 해요. 솔직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친구에게 다가가야 진정한 관계가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도 주지시켜주세요.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이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 시기의 친구 관계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에요. 누군가를 깊게 사귀기보다 여럿이 두루두루 친한 경우가 더 많고, 제일 친한 친구도 상황에 따라 바뀐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친구와 싸우면 "나 쟤랑 안 놀아!"라는 말을 곧잘 해요. 하지만 곧 아무 일 없다는 듯 어울려서 놀죠. 초등학교 고학년도 본격적으로 친한 친구 두서너 명과 단짝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이므로 친구가 몇 명 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아이가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 친구와 싸울 때 잘 해결하는지가 관건이에요. 친구들과 맺는 관계에 이상이 없다면 사회성도 이상 무! 예외적이긴 하지만 집단에 들어가지 않고도 혼자 잘 지내는 아이가 있는데요, 아이가 자발적으로 혼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에 열중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답니다. 문제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노는 아이인데요, 이런 경우 아이의 사회성에 빨간 등이 켜진 건지, 언어능력이나 사회성, 운동능력 같은 특정 능력이 또래 보다 떨어지는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해요.






말 잘하고, 인사 잘하고, 친구 많고, 발표 잘하면 사회성이 좋은 걸까요? 그건 적극성일 뿐 사회성과 달라요. 사회성은 한 마디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어요.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고, 실제로 그런 관계를 맺고 유지할 능력을 발휘할 때 사회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사회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다 보니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너무 어릴 때부터 걱정을 사서 하기도 해요. 아이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거나, 친구들 앞에서 쑥스러워할 때, 사회성이 부족하지 않은지 노심초사하죠. 하지만 사회성은 언어능력과 인지능력, 정서조절 능력 등이 발달하고 조합된 시기, 즉 열 살 이후 사춘기 정도는 돼야 사회성 유무를 이야기할 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더 어리다면 일단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서 조금씩 개입하는 것이 방법이에요.




이렇게 우리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는 없는지, 그 이상 징후를 사례별로 정리해보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번 이야기가 육아로 고민이 많으실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