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수많은 방문객과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서울의 중심부 명동. 여러분들은 이 명동 한복판에 고요하고 고즈넉한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바로 명동성당인데요, 명동성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한국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천주교를 대변하는 대성당이에요. 오늘은 이러한 명동성당의 역사와 소개를 짚어보고, 명동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








명동성당은 1898년 준동된 건물로 사적 제258호로 지정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이에요. 때문에 우리나라 천주교의 상징이자 구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명동성당은 우리나라 유일의 순수한 고딕 양식 건물로 손 꼽히기도 해요.


본래 명동성당이 자리잡은 대지는 종현(鐘峴)이라고 불리던 곳인데요, 이곳은 본래 순교자 김범우의 집이 있던 곳이었어요. 역관 김범우가 살던 명례방의 집에서 이승훈, 정약전 등의 천주교인들은 최초의 종교집회를 가졌고, 이곳에서 조선 천주교회가 창설된 것이에요. 천주교는 한동안 박해를 받아 수많은 교인들이 순교했는데요, 이후 1882년 한미수호조약이 체결되면서 종교의 자유가 어느 정도 허용이 되자 당시 교구장이었던 블랑 주교가 성당을 짓기 위한 부지로 이곳을 매수하여 종현 본당을 설립하려 했어요. 하지만 이곳은 조선의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신 영희전과 가까워 성당을 건립하면 영희전의 풍수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조정에서 소유권을 억류해 성당 착공이 지연되기도 했답니다.


그 뒤 1892년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성당 공사를 시작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양옥 건축을 맡을 기술자가 없었기 때문에 벽돌공과 목수 등을 중국에서 데려와 일을 시켰다고 해요. 하지만 도중에 재정난과 청일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1898년 5월 29일에 드디어 '종현본당'이라는 이름으로 준공식을 가졌답니다. 성당은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건축 양식으로 장안의 명물이 되었는데요, 신도가 아니더라도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성당 준공 후 1년 뒤인 1900년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들의 유해를 옮겨와 이곳 지하묘지에 안장하였고, 1945년 광복을 맞이하면서 종현본당의 명칭 또한 명동대성당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 토요일과 주말은 교통혼잡이 예상되오니 가급적 대중교통일 이용해 찾아가시는 편이 더욱 좋아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거리는 명동의 골목길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호젓한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광경을 마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 멀리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명동성당을 올려다 보니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이 절로 들었어요.





이곳은 명동성당 앞이에요. 명동성당은 약현성당과 용산신학교를 설계했던 프랑의 성직자인 코스트 신부가 설계한 성당으로, 중앙의 단일 첨탑과 좌우 팔각의 작은 탑으로 이루어진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답니다. 성당의 주재료는 구운 벽돌인데요, 20여 종에 달하는 붉은색과 회색의 벽돌로 지은 덕분에 장중하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 것이 특징이에요.





이제 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까요? 성당 안으로 들어가시기 전, 여러분도 우측에 자리한 안내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길 바라요. 안내판에는 실내에서 정숙하고 휴대폰은 진동 모드로 바꾸고, 음식물 반입과 애완동물의 출입을 금하는 내용이 적혀 있어요.





명동성당 예배당은 몸채(Nave)와 좌우 옆 복도(Aisle)의 삼랑식 구조를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소매체(Transept, 신자 좌석에 수직으로 놓여 건물이 라틴 십자가 평면의 가로 대를 만들 수 있도록, 양 옆으로 튀어나온 공간)와 교차하면서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라틴십자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답니다. 천장은 고딕건물의 중요한 요소인 횡단 아치와 둥근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높은 천고와 창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이 내는 장중한 느낌에 절로 경외감이 들었어요.





성단 공간은 다각형의 평면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제대에는 어린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고 그 좌우의 작은 제대에는 예수 성심상과 분도 성인상이 자리하고 있어요. 왼쪽의 예수 성심상은 천주교 전파 초기에 온갖 박해와 시련을 이겨내며 이 땅에 복음을 전했던 성직자와 순교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고, 오른쪽의 분도 성인상은 성당 건립 때부터 성당 건축공사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모신 것이라고 해요. 또, 사도들의 다양한 초상화와 79 성인화가 그 주변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요.





한편, 명동성당 현관의 탑신부에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미사 중의 파이프오르간 반주는 예로부터 신자들의 신심을 높이는 한편, 기쁨과 평화를 느끼게 해주었다고 해요. 때문에 성당과 교회에서는 파이프오르간을 '인간이 만들어 하느님의 소리를 내는 악기'로도 불렀답니다. 참고로 명동성당에 설치된 이 오르간은 1924년에 설치된 것으로, 한국 교회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기도 해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성당을 둘러본다면 더욱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성당 내부를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와 성당의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성당의 후면은 전면이나 측면과는 또 다른 멋이 있었어요.

 

 



명동성당 뒤편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있어 이 앞에서 기도를 드릴 수도 있어요. 명동성당은 이탈리아의 리베리오 교황 성모 대성당과 '특별한 영적 유대'로 결합된 성모순례지 전대사 특전을 부여 받은 성당이기도 해요. 때문에 성모 공경을 위해 명동성당을 순례하는 이들에게는 로마 성모 대성당을 순례한 것과 동일한 전대사가 수여된답니다.


그런데, 성모마리아상의 말 아래의 '성모무염시태'라는 글자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성모무염시태(聖母無染始胎, the Immaculate Conception)를 풀어 보면 '원죄 없는 잉태'라는 뜻으로, 이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가 있지만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 마리아에게는 원죄가 없다는 뜻이에요.





명동성당 한켠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동상도 놓여 있었어요. 김대건 신부님은 16세가 되던 해, 1837년 파리 외방전교회 동양 대표부가 있는 마카오로 보내져 신학, 철학, 지리, 역사, 라틴어, 프랑스어 등을 배웠어요. 이 시기 조선에서는 신유박해에 이어 기해박해가 일어나 프랑스인 신부들을 포함해 119명이 순교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이처럼 조선에서 종교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은 목숨과 맞바꿔야 할 정도로 위험한 것이었어요. 이후 김대건 신부님은 1845년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아 최초의 조선인 신부가 되어 박해가 일어나는 조선 땅으로 되돌아와 전도 활동을 펼쳤고, 그로 인해 반역죄를 선고 받아 사형을 선고 받았어요.


하지만 김대건 신부님은 라틴어는 물론 프랑스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데다 매우 박학다식한 인물이었어요. 이에 일부 대신들은 그를 위한 구명 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는데요, 임금 또한 배교를 하면 살려주겠다고 권고를 했지만 김대건 신부님은 끝까지 신념을 잃지 않고 참수형을 선고 받았어요. 이후 김대건 신부님은 1984년 5월 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성인으로 시성되었어요. 그리고 한국 천주교 성직자들에겐 수호성인으로, 또 평신도들에겐 경건한 신심과 자비의 상징으로 남아 있어요.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한 나이는 불과 25세였는데요, 창창하게 빛나고 젊은 나이에 신념을 지키기 위한 길을 오롯이 걸어간 그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어요.





명동성당 외부에는 봉헌초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람들의 소원이 제 각각이듯 불을 밝히는 양초의 색도 제 각각이었어요. 꼭 신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명동성당을 찾아오셨다면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빌며 봉헌초에 불을 밝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명동성당에 대한 소개와 역사를 짚어보고 성당을 둘러보며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꼭 신도가 아니더라도 명동성당은 우리나라의 생생한 역사를 품은 장소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어가는 곳인 만큼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것을 권해 드려요. 참고로 명동성당은 평일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 기도를 드리는 장소인 만큼 성당 내부를 둘러보실 때는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주시고 아이와 함께 가더라도 잘 타일러 조용히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그럼 다음 번에도 우리 주변의 숨은 명소들, 의미 깊은 명소들을 소개해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이야기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ㅡ^






by 대교 2018. 1. 5.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