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라돈 침대’ 사태가 촉발된 원인은 바로 음이온인데요. 제조사에서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을 침대에 넣은 것이에요. 그런데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주장은 유사과학, 즉 사이비과학이라고 해요. 오늘은 음이온의 허와 실을 짚어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유사과학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속설은 폭포나 숲 속처럼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음이온이 많다고 알려진 폭포 근처에서도 1㎤ 공간 안에 수천~수만 개가 존재할 뿐이죠. 같은 공간 안에 약 3,000경 개 공기 분자가 들어있는 것에 비하면 극히 일부인 셈이에요.
2013년 미국 연구진이 ‘음이온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 33편을 교차 분석해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대기 중 음이온의 농도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음이온은 불안정한 까닭에 곧바로 그 성질을 잃어버리므로, 음이온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에요.
2006년, 음이온 공기청정기의 오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당시 환경부 조사 결과,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공기청정기 제품 상당수에서 오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이죠. 오존은 대기권 밖에서 오존층을 형성해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에서는 광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인체에 해로운 스모그를 형성해요. 때문에 대기 오염 정보에도 오존 농도가 항상 포함되어 있죠. 공기청정기 제조회사들은 음이온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에 달라붙는 성질을 이용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으나,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전기식 집진기가 공기 중의 산소 분자를 깨뜨려 오히려 몸에 해로운 오존을 발생시킨 것이에요.
게르마늄 팔찌도 음이온 방출 효과와 더불어 신경통, 두통, 스트레스 등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이지만 이 역시 유사과학에 해당해요. 게르마늄 팔찌가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며, 업체에서 제시하는 관련 연구 결과도 검증되지 않은 학술지에 게재된 것이 대부분이에요. 제품을 착용한 뒤 일시적으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심리적 요인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인 셈이죠.
과학적으로 볼 때 혈액형과 성격은 전혀 관련 요소가 없어요. 사람의 혈액형은 적혈구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결정되는데, 적혈구 항원은 400개 이상이므로 혈액형 종류도 수백 가지예요. 그 중 우리가 흔히 아는 ABO식 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은 수혈을 위해 항원의 종류에 따라 나눈 것뿐이죠. 따라서 ABO식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답니다.
성격은 환경이나 양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혈액형은 100% 유전이므로 성격을 혈액형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영국에서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특히 브라질 원주민과 페루 인디언은 100% 모두 O형인데, 혈액형 성격설에 의하면 이들이 성격이 모두 같은 셈이니 더욱 말이 안 되는 것이죠.
PLUS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유사과학 리스트
1.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 선풍기를 틀고 자면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지만 저산소증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는 않아요.
2. MSG는 인체에 해롭다?
- 미국 식품의약국과 우리나라 식품의약안전처 모두 MSG가 무해하다고 결론 내렸어요.
3. 전자레인지는 암을 유발한다?
- 전자레인지에서 새어 나오는 전자파는 아주 미미해 인체에 해를 입힐 정도는 아니에요.
4. 산성비를 맞으면 탈모가 된다?
- 산성비에 노출된다고 해서 탈모가 일어나거나 두피가 나빠지지는 않아요.
5. 아침 사과는 금, 저녁 사과는 독?
- 사과는 저녁에 먹어도 몸에 좋답니다.
6.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좋다?
- 삼겹살이 분진 흡수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없으며,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오히려 물을 마시는 게 좋아요.
7.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은 비만을 부른다?
- 밀가루 음식을 먹고 살이 찌는 것은 글루텐보다 탄수화물 및 당류가 원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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