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아이들과 나들이하기 정말 좋은 날씨인데요.
오늘은 아이와 등산하기 좋은 산, 아차산 여행을 떠나보려 해요^^ 아차산 등산코스는 시원한 한강이 한눈에 보이고,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찾는 주말 나들이 코스예요. 무엇보다 곳곳에 역사유적이 있고, 야트막해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 부담이 없는데요.
미즈코치와 함께 아이와 등산하기 좋은 산, 아차산 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아차산은 서울시 광진구와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서울 도심에서 멋스러운 풍경과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해발 287m의 나지막한 산으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등산을 할 수 있어요.
아이와 등산하기 좋은 산 아차산을 가기 전에,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를 알고 가면 더욱 흥미로우실 텐데요. 아차산은 온달장군이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출정했다가 전사한 곳이에요. 다만, 문헌에는 온달장군이 '아단성'에서 전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정확한 지명이 없어 아단성을 단양의 온달산성이라 주장하는 견해도 있어요.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아차산이 삼국시대부터 모든 나라가 탐내는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인데요. 백제는 아차산에 높은 산성을 쌓아 고구려의 침공에 대비했고, 인천상륙작전 직전 국군 제17연대가 성공적인 한강도하를 마치고, 힘차게 북진했던 길이 바로 아차산 줄기예요. 그래서 아차산은 1,700년 동안의 수많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해요.
아차산 등산코스 중 낙타고개에 이르면 '고구려정'을 만날 수 있어요. 고구려정은 지난 2009년 노후한 팔각정을 대신해 세워졌으며, 고구려 시대 건축양식을 도입한 정자예요. 고구려정에서는 크게 휘돌아가는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고구려정을 나서면 멋스러운 아차산 등산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데요. 고구려정을 돌아 나와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대성암'을, 정면 짧은 계단을 올라 바위구간으로 들어서면 '해맞이 광장'을 만날 수 있어요. 대성암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대성암과 해맞이 광장 모두 아차산 정상과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두 곳을 모두 가고 싶다면, 해맞이 광장 방향으로 정상에 오른 다음 내려올 때 대성암을 들르면 돼요. 다만, 대성암으로 가는 샛길은 좁은 바위 구간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지날 때에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셔야 해요.
아이와 등산하기 좋은 산 아차산의 해맞이 광장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어요. 나무로 만든 산뜻한 전망대에서는 한강은 물론, 광진구와 강남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중앙 전망대에는 무료 망원경과 나무그네를 이용할 수 있어요.
해맞이 광장에서 정상까지 걸어가다 보면 곳곳에 돌과 흙을 쌓아 만든 거대한 언덕을 만날 수 있어요. 이 언덕은 '보루(堡壘)'라고 불리는 군사시설로, 우리가 흔히 '최후의 보루'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보루가 바로 이것이에요. 그래서 말 그대로 산성 안에 만든 최후 방어선이에요.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장악한 뒤 아차산과 그 일대에 20여 개의 보루를 만들었으며, 아차산 등산코스로 따라가면 제1, 제5, 제3, 제4 보루를 차례대로 볼 수 있어요.
아이가 어리다면 무리해서 제4보루가 있는 정상까지 가기보다는 해맞이 광장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해맞이 광장까지만 올라도 멋진 서울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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