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투리 공부시간에 배울 내용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속담이에요. 음식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을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마파람이 불면 겁이 많고 예민한 게들은 눈을 감추고 도망간다고 해요. 도대체 마파람과 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알쏭달쏭 궁금한 속담 속 숨겨진 이야기, 지금부터 자투리 공부를 시작할게요! :)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에서 마파람은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南風)을 이르는 말이에요. 또 다르게는 마풍(麻風), 앞바람이라고 불려요. 특히 한국은 옛 가옥구조 대부분이 남향이었기 때문에 앞쪽에서 부는 바람은 남풍을 뜻하죠. 그런데 남풍은 비를 몰고 오는 고온 다습한 바람으로 마파람이 불면 대개 비가 내리는데요. 겁이 많은 예민한 게들은 비가 올 기미가 보이면 눈을 빠르게 몸속으로 감추고 여차하면 도망가 버린다고 해요.
이렇듯 위험하다 싶으면 잽싸게 눈을 감추고 숨어버린다는 데서 유래하여 음식을 허겁지겁 빨리 먹는 모습을 게눈 감추듯 한다. 또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다고 말하게 되었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라는 표현은 우리 고유의 민속악인 판소리 춘향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판소리 춘향가의 한 구절을 같이 살펴볼게요!
◎ “여보게 장모, 날로 보고 참소. 그러고 나 시장허니 밥 있으면 한술 주소.” 춘향 모친 기가 막혀 “자네 줄 밥 없네. 자네 줄 밥 있으면 내 옷에 풀해 입고 살겄네.” 향단이 곁에 섰다 민망허여,
◎ “여보, 마나님 그리 마오. 아씨 정곡아니 잊고 불원천리 오셨는디 대면박대는 못 허리다.” 부엌으로 들어가 먹던 밥, 제리 짐치, 냉수 떠 받쳐 들고, “여보, 서방님. 여보 서방님. 더운 진지 지을 동안 우선 요기나 허사이다.”
◎ 어사또가 밥을 먹는디 춘향 모친 미운 체를 허느라고 휘머리로 따르르르 허니 장단을 맞춰가며 밥을 먹는디 꼭 이렇게 먹는 것이었다.
◎ 원산 호랑이 지리산 넘듯. 두꺼비 파리 채듯,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중 목탁 치듯, 고수 북 치듯, 뚜드락 뚝딱 “어허, 참 잘 먹었다.”
암행어사가 됐으면서도 일부러 거지 꼴을 하고 월매를 찾아간 이 도령. 그런 줄은 까맣게 모르고 월매는 이 도령을 타박하며 밥까지 주지 않죠.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향단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이 도령에게 밥을 차려주는데요. 며칠 굶은 사람처럼 밥을 먹는 모습에 기가 막힌 월매가 한 말이 바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하는구나'랍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속담은 의미는 같지만 표현이 다른 속담들이 있는데요.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삼키듯>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처럼 다양한 표현들이 있어요.
* 이렇게 응용해보세요.
은빈: 주말 결혼식 뷔페에서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 허겁지겁 먹었더니 아직 소화가 잘 안 돼요.
예지: 너무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 그런가 보다.
오늘 자투리 공부에서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속담에 숨어있는 의미와 재미있는 응용표현들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자투리 공부 Quiz time start! 아래 퀴즈를 보고 빈칸에 들어갈 정답을 맞혀보세요. 나도 모르게 쌓여가는 자투리 상식을 선물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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