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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 단체생활 괜찮을까요?




몇 해 전부터 학교 급식에서 식품 알레르기와 이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잇따르고 있어요.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데요. 이러한 식품 알레르기는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로 보낸 학부모님들은 늘 노심초사 불안해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알레르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식품 알레르기란 식품 중의 성분이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반응을 의미해요.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특정한 음식물을 몸에서 병원체와 같이 인식을 하는 것이에요. 체내에 항원이 될 수 있는 식품이 들어오면 특이항체가 생산되고, 이것이 체내에 퍼져 과민 상태가 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에요. 이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똑같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이미 생산되어 있는 특이항체와 음식물내의 항원이 반응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게 돼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은 동·식물성 단백질이 대부분이지만, 전분이나 지방질도 될 수 있어요. 감작경로는 주로 소화기관이지만, 기도를 통하는 경우도 있으며 식품 섭취 후 수시 분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형, 수시간~수일간 발병하는 지연형 외에도 잠재적인 식품알레르기도 있어요.


알레르기 증상은 호흡기(천식), 소화기(복통, 설사, 혈변), 순환기(후두의 부종과 기관지천식으로 기침, 호흡곤란, 쇼크), 신경계(두통, 다한), 비뇨기(혈뇨), 운동기(관절염), 눈(알레르기성 결막염)등에서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발작성 쇼크나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아주대학교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 팀이 연구한 내용에 의하면 식품알레르기는 급성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천식, 그리고 증상 중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반응인 아나필락식스의 원인으로 손 꼽히고 있어요. 따라서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 그 원인이 음식이라면 절대 가볍게 먹여서는 안돼요. 극소량의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잃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유 음식은 연령대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요,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우유가 최대 원인이었고 2~12세 사이 아동은 호두였다고 해요. 또, 13~18세 사이의 청소년은 메밀이나 갑각류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또, 아나필락시스는 학교에 입학하는 취학연령과 청소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영유아와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회생활의 반경이 넓어지면서 급식을 먹게 되거나 외식이 잦아져 먹는 음식의 성분을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라 해요.







아직까지는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명확하고 영구적인 치료법은 나온 바 없어요.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을 미리 인지한 다음,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자 대처법이라 할 수 있어요. 단, 어떤 식품 알레르기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따라서 대체 식품 없이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면 아이들의 영양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아이가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심리적인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따라서 아이가 이상 반응을 보였다면 부모님의 판단 대로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관리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해요.


물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대처해야 해요. 첫 번째로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동의 원인 식품을 파악한 후 조사표를 작성하는 것이에요. 담임 선생님은 조사표를 이용해 아동의 알레르기 유무를 파악하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건교사와 영양교사에게 전달해야 해요. 이때, 의사의 적절한 진료와 과학적인 검사에 의해 알레르기 진단이 내려졌는지도 확인되어야 해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한국인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식품 18가지를 선별해 가공식품의 원재료명에 이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했는데요. 가공식품뿐 아니라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에서도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지시하고 있어요.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지정된 음식물이 급식에 포함되면 식단표에 이를 표시해 학생들에게 알리고 학교의 홈페이지와 가정통신문에도 고지해야 해요.




이처럼 가정과 학교 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라도 충분히 단체생활을 해낼 수 있답니다. 오히려 아이가 식품 알레르기를 지녔다고 해서 부모님의 눈 앞에서 아이가 사라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면 아이는 더욱 불안해할 수밖에 없어요. 또,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혼자만 다르다는 느낌에 소외감을 가지거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요. 아이에게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충분히 주지시키고 아이 스스로도 조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한편, 식품 알레르기는 '나쁜 것'이 아닌 남들과 조금 '다른 것'임을 일러 아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아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