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이 하품을 하는 것을 보며 따라 하품을 해본 적이 있진 않으신가요? 오늘은 재미있는 과학 상식으로 우리가 하품을 하는 이유와 하품이 왜 '전염'되는지 그 이유를 들려 드릴게요.
하품의 사전적 정의는 ‘졸리거나 고단하거나 배부를 때, 저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하는 깊은 호흡’으로, 사실 하품을 하는 동작을 정의 내리기는 쉽지만, 그 원인까지 포괄하기에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어요.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하품의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진 못했지만, 하품을 하는 이유를 여러모로 추측해볼 수는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도록 해요. ^^
뇌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품을 한다는 가설은 비교적 가장 최근에 등장했어요. 하품을 하며 입을 크게 벌렸다 닫는 동작은 코 옆의 동굴인 부비동을 팽창 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때 부비동을 통해 뇌에 공기가 전달되며 뇌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해요. 때문에 하품은 뇌를 식히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응이라는 추측이 있답니다.
두 번째 이론은 체내 산소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하품을 더 자주 하게 된다는 설이에요. 입을 벌리고 숨을 내쉬는 하품 동작은 몇 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때 우리 몸의 혈액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 되고, 체내 이산화탄소는 밖으로 배출하도록 도와준다는 설이에요.
크게 하품을 하는 포유동물은 어류나 양서류, 파충류에 비해 뇌세포의 수가 많은 무거운 뇌를 가졌는데요. 이는 앞서 소개한 하품이 뇌를 냉각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논리와도 맞물린답니다. 신경세포가 많은 큰 뇌일수록 대량의 공기가 유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공기가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게 된다는 설이죠.
이러한 추측 외에도 하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는 더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품의 전염성'에 대한 것이에요. 다들 한 번씩은 아무 이유도 없이 옆 사람이 하품을 하는 장면을 보고 따라서 하품을 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는 웃는 사람을 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따라 웃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상대와 친밀감이 높거나 유대관계가 깊을수록 자주 발생한답니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생리·의학 연구진은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보고한 ‘전염성 하품의 신경학적 기초’ 제목의 논문에서 성인 36명의 하품 행동을 관찰하고 이들의 개인 뇌를 측정해 이런 결론을 얻어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연구진의 설명을 들어보면, 남의 하품 행동을 저도 모르게 따라 하는 ‘전염성 하품’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이른바 ’메아리현상(echophenomena)’의 일종이라고 해요. 이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부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자동 행동이라고 해요. 단, 메아리현상을 설명하는 신경학적인 기초 지식은 아직까지 자세히 밝혀내지는 못한 상태인데요. 언젠가는 하품의 원인과 하품과 관련된 신비로운 현상들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무리가 무의식적으로 곧잘 하곤 하는 하품 속에 이렇게 재미있고 다양한 추측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만약에 아이가 하암~ 하고 하품을 하는 것을 목격하신다면 이와 같은 하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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