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드라마 속에는 그 시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최근의 한 드라마 속 주인공은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자신을 '강창사'라고 말하고 다녀요. 여기서 조선시대 직업 '강창사'는 이야기꾼 또는 스토리텔링 전문가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강창사라는 직업은 언제부터 생겼으며, 어떻게 활동했을까요?

오늘은 조선시대 직업 탐구! 스토리텔링 전문가 '강창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게요! :)



정조는 황당한 살인사건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며,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청자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요. 여기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바로 '전기수(傳奇)'예요. 전기수는 한자 뜻으로 풀어보면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노인이에요. 오늘 날로 말하자면 스토리텔링 전문가라 볼 수 있어요.

조선시대 직업 전기수를 다시 세분화하면, 강독사(講讀師), 강창사(講唱師), 강담사(講談師)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강독사는 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 주는 사람, 강창사는 판소리를 들려주는 사람, 강담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에요.



역사서에 따르면 강창사는 임진왜란 즈음부터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이 참전하였는데, 이때 명나라의 명작소설들(삼국지, 수호지 등)이 조선에 소개되었어요. 영웅기담은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줌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어요. 뿐만 아니라 명나라군은 물물거래가 상거래의 기반이었던 조선에 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도 했는데요. 명나라군 화폐의 유용성을 본 조선사람들은 농업 중심의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상업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이로 인한 부자 상인의 등장은 문화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 바로 문화적 욕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에요. 이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 바로 전문 이야기꾼이자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전기수예요.


이들은 18세기부터 시작된 조선의 소설 르네상스 시기에 인기를 끌었으며, 돈이 많은 사대부가나 부잣집에서 인기 있는 강독사나 강창사를 섭외해 개인 토크콘서트를 열 정도였어요. 또한, 사대부가의 부녀자들을 전문으로 대하는 여자 강독사까지 등장했었어요. 이는 본격적인 조선의 스토리텔링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답니다.



조선시대 직업 전기수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던 이유에는 조선 조정이 서적 유통을 독점했기 때문이에요. 조선 조정에서는 지식을 독점해 국가의 관리 체제 안으로 편입시켰는데요. 이로 인해 책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일반 서민들은 소설을 읽고 싶어도 쉽지가 않았어요. 또한, 문자가 발달하기 전이라 구술문화가 발달했었어요.

여기서, 전기수는 소설 한 권을 통째로 암기해 들려주었고, 이야기에 맛을 더하는 장치들을 붙여 사람을 집중하게 만들었어요. 같은 내용이라도 정확한 묘사와 관용구, 듣는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이야기의 전개는 책으로만 느낄 수 없는 '듣는 소설'만의 매력이었지요.

이처럼 조선시대의 스토리텔링 전문가 전기수는 문자 해독력이 없고, 책을 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설 보급과 독자층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조선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답니다^^



* 위 글은 미즈코치 1월호에서 더욱 자세하게 만나실 수 있으며, 원본 글의 필자는 이성주 역사칼럼니스트입니다. 


 


by 대교 2016. 1. 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