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게 맞을까?'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 그저 엄마의 마음이 힘들어서 '양육 죄책감'이라는 유령에 시달리는 것일지도 몰라요. 아이에게 미안할수록 엄마의 마음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엄마로 살다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밤마다 자는 아이를 보며 고해성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기-승-전-엄마 죄'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물론, 엄마로 살다 보면 실제로 아이에게 잘못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할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평상심을 회복한 후에도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좀처럼 자책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위니콧은 "훌륭한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의 차이는 실수를 범하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수로 아이에게 잘못했더라도 바로 사과하고 마음을 정리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아이는 엄마를 잘 용서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상처 주는 행동 자체보다 양육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로 인해 엄마 스스로가 상처를 받는 겁니다. 다른 말로 '양육 죄책감'이라고 합니다. 양육 죄책감은 현재의 양육 행동이 자기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양육에 미치지 못할 때 생깁니다. 엄마 스스로 긴장하고, 후회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양육 죄책감은 아이에 대한 과잉보호나 회피 또는 공격적 양육이라는 극과 극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엄마 특유의 죄책감은 어떻게 극복할까요? 중요한 것은 '적당히' 좋은 엄마여야 하는 것입니다. 위니콧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부모를 '충분히' 좋은 부모라고 일컬었습니다. 충분하다는 말은 완벽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면 된다'는 뜻입니다. 정신분석가 마거릿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세 돌이 지나면서 '어떨 땐 실망스럽지만 우리 엄마는 대체로 좋은 사람이야'라고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엄마가 자책하는 이유를 곰곰이 뜯어보면 대부분 객관적으로 잘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스스로 자학을 좋아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냥 몸과 마음이 힘들어 '인지 왜곡'이 일어나는 겁니다. 심리적으로도 힘들어진 극단적 상태인 우울증에 걸리면, 대부분 과도한 죄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엄마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아이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며 엄마를 돌보는 것이 때로 도움이 됩니다. 엄마 마음이 편해져 지나친 죄책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아이를 그만큼 더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엄마로 사는 건 몸이 힘든 일인데, 이렇게 자책까지 한다면 가뜩이나 힘든 삶을 더 힘들게 몰아가는 겁니다. 엄마의 마음을 돌아보세요. :)
* 출처: 미즈코치 8월호(글 정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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