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성적이 정비례하지 않을 때 아이와 부모님은 당황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혹시 ‘열심히’의 함정에 빠져 공부의 기본과 내용, 방향과 요령을 무시한 건 아닐까요? 사실 공부는 ‘무작정 열심히’가 아닌, ‘어떻게 열심히’하는가가 중요한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공부 요령을 짚어보려 해요.
독해력, 연산력, 어휘력, 집중력 등등의 공부 기본기는 실제 공부에 큰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공부를 오래 하는데도 성적이 쉬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 부분을 제일 먼저 체크해볼 필요가 있어요.
부실한 기초 위에는 고층 건물을 지을 수가 없듯, 공부도 다르지 않답니다. 폭넓은 독서와 꾸준한 글쓰기, 반복 셈 계산과 같은 공부 기본기를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학습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리 만무해요. 독해력을 예로 든다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국어 시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회 같은 일반 과목은 물론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는 수학 등의 과목에도 두루 필요해요. 서술형 문제를 어려워하는 아이는 독해력이나 어휘력이 부족할 확률이 높아요.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공부는 난이도가 낮아서 그때그때 주어지는 것만 하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어요. 하지만 고학년 공부는 다루는 개념 수준이 높고 필요한 사고 과정도 더욱 복잡해요. 독해력, 연산력, 어휘력, 사고력 같은 기초 학습 능력이 당장의 시험 성적에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려운 영어 단어나 심화 수학문제에 집착하는 공부만으로 일정 점수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랍니다.
아이의 기본 학습 능력을 진단하는 체크리스트
독해력
□ 만화책 말고 그림 없는 책은 싫어한다.
□ 자발적으로는 책을 읽지 않는다.
□ 문제를 한 번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
수리력
□ 계산이 느린 편이고 실수를 반복한다.
□ 시험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큰 편이다.
□ 식이 조금만 복잡해도 쉽게 포기한다.
어휘력
□ 글쓰기 표현이 유치하고 반복적이다.
□ 평소 한자나 영단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 추상적인 개념을 공부할 때 힘들어한다.
집중력
□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 휴대폰이나 텔레비전을 곁에 두고 공부한다
※ 체크한 항목이 많을수록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예요
독일의 심리학자 헬러와 닉켈은 연령대별 집중 가능 시간에 대한 연구에서 초등 저학년은 10~15분, 고학년은 20~40분, 중학생은 60분 정도라고 밝혔어요. 개인차는 있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 안팎에 불과하답니다. 그런데 현실은 '엉덩이 힘'을 기른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무조건 장시간 책상에 앉혀두려 해요. 하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짧게 끊어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한 시간 쉬지 않고 공부하기보다 30분 짧게 집중해서 공부하고 10분 쉬는 방법을 적용해볼 필요가 있어요.
공부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때문에 중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헛된 공부 노동을 반복하지 않는답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아이마다 점수가 다른 까닭은 공부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상위권 학생은 대개 짧은 시간에 중요한 부분 위주로 공부하는 반면, 하위권 학생은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중요도가 낮은 부분을 보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해요. 이는 곧 낮은 성적으로 이어진답니다.
일부 학생은 수업과 공부를 동일시하기도 해요. 수업을 들으면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학습이라는 한자는 배울 학(學)에 익힐 습(習)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배움과 익힘은 다른 과정인 것이죠. 즉, 수업 시간에 설명을 이해한 것은 배운 것이지 익힌 것이 아니랍니다.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해서 스스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수업 당시에는 다 아는 것처럼 느껴져도 복습 없이는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어요.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암기하려면 수업을 듣는 것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은 공부는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해요.
공부할 때는 당연히 모르는 내용을 봐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책의 첫 장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은 비효율적 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어요. 우선적으로 공부할 내용은 ‘완벽하게 알지도 그렇다고 전혀 모르지도 않는’ 부분이에요. 이미 아는 걸 반복하면 지루하고, 너무 어려운 것에 매달리면 시간만 낭비할 뿐이에요. 좋아하는 단원만 반복하여 공부하고, 싫어하는 단원을 소홀히 하는데 지식이 확장될 리 없죠. 공부 시간을 안배할 때도 잘하는 과목, 좋아하는 과목보다는 못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위주로 짜야 실력이 늘어요. 그러나 대다수는 반대로 하면서 성적이 오르길 바라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에요.
잘못된 학습 태도 체크리스트
□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잘 보지 않는다.
□ 난이도가 낮은 쉬운 문제집을 선택한다.
□ 궁금증이 생겨도 묻지 않고 넘어간다.
□ 모르는 것이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 학교에서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
□ 문제만 풀면 성적이 오른다고 믿는다.
□ 용어 정의나 개념을 잘 읽지 않는다.
※ 체크한 항목이 많을수록 학습 내용을 점검해야 해요.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열심히 해서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답니다. 방법이 잘못되면 고비용 저효율 공부를 할 수밖에 없어요.
문제를 틀린 이유를 점검하지 않고 답이 무엇인지만 확인하는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빨리 답만 맞히면 그만인 경우가 많아요. 이런 식으로 학습하면 문제가 약간만 변형돼도 다시 틀릴 수밖에 없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는지, 어디에서 오류가 생겼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공부가 진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암기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학습량이 아무리 많아도 기억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르면 기억은 시간과 반비례하는데요, 공부 후 20분이 지나면 머릿속에 58.2%가 남고, 9시간 이 지나면 35.8%, 6일이 지나면 고작 25.4%만 남아요. 따라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빨리 복습하지 않으면 하나마나 한 공부가 되는 것이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복습을 최대한 빨리, 몇 번씩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타이밍에 맞춰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을 쏟아 부어야 차이가 생긴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정말 딴짓 안 하고 공부만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잡생각에 빠지지 않았는지, 중간에 만화책을 뒤적이지 않았는지, 휴대폰을 옆에 두고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지 않았는지, 쉬는 시간을 길게 갖지 않았는지 등등. 한 번쯤 타이머를 이용해서 교과서를 읽고 문제를 푸는 데에만 쓴 시간을 계산해 보세요.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 가운데는 실제 공부 시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생각나는 대로 공부하다 보면 학습 시간은 많을지 몰라도 그에 비해 축적되는 지식의 양은 적을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는 공부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몇 시까지 공부하자’가 아니라 ‘어떤 것을 알 때까지 하자’는 식의 목표 설정이 달성률을 높여준답니다. 이렇게 목표를 설정해두면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성취감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어요.
학습 요령이 부족한 아이를 파악하는 체크리스트
□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고 자주 말한다.
□ 문제수나 회독수 같은 학습량에 연연한다.
□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 매일 복습하지 않고 시험 때 벼락치기를 한다.
□ 문제 유형이 조금만 달라져도 힘들어한다.
□ 한 번 공부한 것에는 금방 싫증을 느낀다.
□ 계획표 세우기를 싫어하고 지키지도 않는다.
□ 시험 보고 틀린 문제는 다시 보지 않는다.
※ 체크한 항목이 많을수록 학습 요령이 부족해요.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쉬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공부 유형을 짚어보고 어떤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이에 해당된다면 아이의 공부 습관이나 태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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