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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양반다리 하고 난 후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이것'을 의심하라!





지난 설 연휴 동안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혹은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내내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은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돼요. 혹시 이렇게 방바닥에 앉고 일어나려 할 때,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보셔야 해요. 오늘은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위인 고관절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인에게 잘 나타나는 고관절 질환을 짚어본 뒤 대처법을 함께 살펴보려 해요.







골반과 대퇴절을 연결하는 고관절은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보행 시에는 체중의 3배, 달릴 때는 10배 가까운 하중을 받아내요. 이때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나 무게가 가해지면 고관절에 통증과 질환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양반다리 자세는 고관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자리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면 한쪽 다리가 반대쪽 다리 위에 올라가는 자세가 돼요. 이때 우리 몸의 무게는 엉덩이와 허벅지, 고관절에 집중되는데, 이 자세가 지속될 경우 골반의 비대칭이 생기고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기립근과 골반근육이 긴장하게 된답니다. 또, 양반다리를 계속하면 고관절에서 허벅지, 발목에 힘이 쏠리고 특히 안쪽 무릎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안쪽 연골 손상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어요. 이처럼 양반다리는 고관절을 비롯해 무릎과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는 질환을 꼽을 수 있어요. 골반 뼈와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은 골반 속에 공처럼 생긴 대퇴골의 골두가 맞물린 관절인데요. 이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장애가 쉽게 올 수 있는 부위예요. 즉, 쉽게 풀어내자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란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을 뜻해요. 이 질환은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고관절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와 통풍 등이 꼽히는데 특히 알코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골수에 지방세포가 쌓여 두꺼워지고 압력이 증가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고관절 괴사에 취약해지니 주의하셔야 해요.


이러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비롯해, 고관절퇴행성관절염, 고관절퇴행성관절염 등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통증이 적어 방치하기 쉬워요. 대부분은 일상 생활에서 보행할 때 약간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이고,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어도 언제부터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기억하기 못하기도 해요. 또, 고관절 질환은 위치 상 발견하기 어렵고 골반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 골반 통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고관절이 우리 몸에 보내는 이상 신호를 민감하게 느끼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셔야 해요.







만약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으로 통증이 1~2주 지속되면 고관절 질환일 가능성이 커요. 고관절 통증은 주로 걸을 때 고관절이 위치한 사타구니 쪽에 나타나지만, 사타구니뿐만 아니라 고관절과 같은 신경 줄기에 의해 연결된 무릎이나 허벅지 앞쪽까지 아플 수 있어 헷갈릴 수 있어요. 이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점프를 하는 등 고관절에 힘이 많이 실리는 동작을 할 경우 통증은 더욱 악화될 수 있어요. 따라서 신체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이와 같은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아요.


양반다리를 한 뒤 통증이 느껴지거나 양반다리 자세를 하지 못할 정도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이상을 의심해보셔야 해요. 허벅지 한쪽이 다른 한쪽 보다 유독 얇아졌다면 이 역시 고관절 건강이 보내는 이상 신호 중 하나로 받아들이셔야 해요. 근육은 자꾸 움직여줘야 탄력이 붙고 튼튼해지는데, 문제가 생긴 부위를 덜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얇아지기 때문이에요.







고관절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해요. 또, 고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는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 다리 꼬는 자세 등은 피해주세요. 이 외에도 평소 잦은 음주를 자제하고 과음이나 폭음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라요.



이렇게 고관절 질환에 대해 짚어보았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고관절 질환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허벅지나 골반, 허리통증 등 주변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자각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따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