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교육

‘편안한’ 교복, 어떻게 생각하나요?



최근 서울교육청이 편안한 교복 만들기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어요. 다소 불편한 정장·치마 교복을 활동성 있는 티셔츠·반바지 교복으로 바꾸는 ‘교복 리셋’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에요. 이에, 오늘은 편안한 교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도록 할게요.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30일, 서울 학생의 불편한 교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개선하기 위한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발대식을 가졌어요. 2020년부터 서울 학생 모두 복장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고, 편안한 교복으로 자율적이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에요. 이는 불편한 정장이나 치마 형태의 교복 대신 후드티나 반바지 같은 활동성 있는 교복으로 바꾸자는 것이 핵심인데요, 편안한 교복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제2기 공약사항이랍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제는 학생들에게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교복을 제공하기 위해 한 걸음 전진할 때입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을 일깨우고 미래 교육의 가치를 살리는 방향으로 미래 교복의 본질을 규정해야 합니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요.


우리나라의 근대 교복 제도는 이화학당(1886)이 붉은 치마저고리를 복장으로 지정하고, 배재학당(1898)이 도포를 입으면서 시작됐어요. 당시 교복은 신학문을 배우는 새로운 계층의 자부심이자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학생을 통제하고 획일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고 스타일도 군복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었어요. 이후 정부는 1983년 교복 자율화를 실시했지만, 3년 후 교장 재량에 따라 교복과 자유복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수정해 오늘에 이르렀답니다. 현재는 여학생에게 교복 바지 선택권을 주는 학교가 87%(2018년 5월 통계)에 달하고, 생활복을 채택하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예요.


외국에서도 교복의 틀을 깨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데요. 일본과 영국 등에서는 최근 ‘젠더리스(genderless)’ 교복이 대세랍니다. 교복의 개념이 여학생이 바지 교복을 입을 자유, 남학생이 치마를 입을 자유 등 성별과 관계없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로까지 확대되는 것이에요. 


최근 일본 지바현에 개교한 어느 시립 중학교는 여자와 남자 구분 없이 학생이 원하는 대로 치마와 바지를 골라 입을 수 있게 했어요. 넥타이와 리본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상의 교복 또한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고 불필요하게 가슴이나 허리선이 부각 되지 않도록 했어요. 


영국에서는 2016년부터 120여 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젠더 뉴트럴(성 중립)’ 교복을 채택하고 있어요. 이는 ‘어린 시절부터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것이 결국 성 평등 교육으로 이어진다’는 학교 공동체와 학부모들의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이에요. 


교복 복장은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이 깊은 만큼 건강권과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학교 구성원이 즐거운 연대감을 갖고 개인 생활과 공동체 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게 규정돼야 해요. 그럼 지금부터, 국민 청원이 7월 초를 기준으로 357건에 달하고 있는 ‘편안한 교복’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살펴보도록 해요.









학생들은 자기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받아 복장을 선택해야 해요. 한창 자라날 시기의 청소년들은 성별 구분 없이 활동성이 보장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답니다.





편안한 복장은 자율적이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답니다. 후드티나 반바지 교복을 도입한 학교의 학생들은 등교 후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일이 거의 없어요.





편안한 교복을 택하면 교사와 학생 사이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어요. 복장 관련 규정이 기존 정장형 교복과 비교해 유연해지므로 교사가 옷차림을 지적하는 빈도가 줄어 훈계와 타박보다 서로 믿으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학교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편안한 교복은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답니다. 후드티를 포함한 동복은 서울시 평균 교복 가격과 비교했을 때 14%가량 저렴하고, 반소매와 반바지로 구성된 하복은 평균 12% 정도 저렴해요.









기존 정장형 교복을 입으면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책임감을 줄 수 있어요. 동료의식과 동문의식이 강해지고, 선후배 사이의 친근감과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답니다. 하지만 편안한 교복은 이러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요.




편안한 교복을 입으면 사회에서 학생 신분에 맞는 대우와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후드티 같은 편안한 교복은 일반인과 크게 구분되지 않아 학교 밖 생활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편안한 교복은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학교마다 뚜렷이 구분되는 기존 정장형 교복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편안한 교복은 어느 학교나 비슷하기 때문에 교복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줄어들 수 있어요.




대학생과 비슷한 편안한 교복을 입게 되면 밖에서 볼 때 10대임이 구분되지 않아 규제를 덜 하고, 그로 인해 호기심 많은 10대들이 학생 본분을 다하기 어려워져요.




이렇게 최근 중고등학생 학부모님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편안한 교복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살펴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아이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거나 토론해보며 생각을 교환해보세요. ^^






<대교 공식 SNS 채널이 더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