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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서번트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아요



대교 공식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것을 뜻해요. 오늘은 이러한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장애를 지녔지만 그 속에서도 두드러진 천재성을 발휘해 이름을 알린 사람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선천적인 정신적 장애나 발달 장애를 지녔거나, 성장 중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었다면 아이의 정신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이러한 정신 및 인지 장애로 인해 일반인보다 더욱 우월한 능력과 재능이 부여되기도 하는데 이를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라고 해요.


서번트 증후군을 발견한 사람은 다운 증후군을 발견했던 영국의 존 랭던 다운 박사인데요. 그는 1887년 보통 사람들보다 인지 및 대화 능력이 떨어지지만 특정 분야에서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난 후, 이들에 관해 "바보 천재(idiot savant)"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어요. 이 단어는 바보(idiot)와 '현명한'이라는 프랑스 단어의 'savoir'가 합쳐져 탄생했어요. 이는 낮은 IQ를 가진 석학 혹은 천재를 뜻하는데요. 환자들은 수학, 음악, 미술, 기계 등의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고,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심리학 연구가인 데이비드 힐스는 서번트 증후군의 징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요. '무엇을 기억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기록하며, 작업을 끝없이 효율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지닌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고 해요. 서번트 증후군의 유형은 보통 아래와 같은 세 가지로 나뉜답니다.


1. 스프린터 기술 : 전반적인 기능에 반하는 특정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

2. 탤런트 서번트 : 장애와는 대조적으로 극단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

3. 프로지저스 서번트 : 장애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


한편,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지닌 재능과 능력은 분류가 있는데요. 매우 탁월한 암기력을 발휘한다던가, 수작업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도 수식을 보는 순간 답을 계산해 알아 맞춘다거나, 절대음감을 지니고 있어 한 번 들은 연주도 완벽하게 복제해낼 수 있거나, 조각이나 회화, 그림 같은 예술 분야에서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외에도 언어 능력에 특화된 사람들은 15~20가지의 언어로 단어를 읽거나 쓰고 번역할 수 있다고 해요.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좌뇌의 손상과 우뇌의 보상이론’이이에요. 좌뇌의 손상으로 손상되지 않은 우뇌가 모든 역할을 하게 되면서 우뇌의 능력이 좌뇌를 보완하는 강한 보상작용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특정한 분야에서 천재적 능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에요. 실제 서번트 증후군 환자 중 좌뇌가 손상된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또,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뇌 질환과 뇌 손상을 입은 후 서번트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에게도 역시 좌뇌의 전면 측두엽 기능장애가 공통으로 발견되었다고 해요.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은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데요. 심리적인 접근으로 사회성을 키우고 정서를 발달시키는 언어치료를 시행하는 것이에요. 또, 자기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정서 불안이나 산만함을 통제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해요. 서번트 증후군 환자 중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20~30% 내외로 드물지만, 대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사회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해요.





<킴 픽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들 중 하나인 '킴 픽(Kim Peek)'은 유명 영화 '레인맨'의 모티브가 된 사람이기도 해요. 그는 출생할 때부터 중대한 뇌 손상을 입고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의사로부터 희망이 없고 심각한 발달 장애를 겪어 걷거나 배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그는 운동 능력과 걷기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의 셔츠조차 제대로 입을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기력에서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보였어요. 


그는 자신이 읽었던 1만 2000권의 책 안에 있는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할 수 있었는데 책을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 역시 대략 3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특이한 점은 오른쪽 눈으로 오른쪽 페이지를 읽고 왼쪽 눈은 다른 페이지를 읽었다는 점이에요. 이 외에도 15가지의 다른 주제를 통해 정보 및 사실을 기억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는 역사 및 지리, 스포츠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누군가 킴에게 임의의 날짜를 말하면, 특정 요일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고 해요. 또, 평생 동안 들었던 모든 음악도 기억할 수 있었다고 해요. 



<스티븐 윌트셔 (출처 : flickr_Choo Yut Shing)>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천재 화가', '인간 사진기, '인간 복사기' 등의 별명을 지닌 '스티븐 윌트셔(Stephen Wiltshire)'가 그 경우에 해당해요.  그는 어린 시절 자폐증을 진단받아 특별 학교에서 생활한 이력이 있어요. 하지만 드로잉에는 매우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때부터 동물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뛰어난 재주를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그 뒤로는 런던의 버스나 건물, 명소 등을 찾아 그림을 그렸는데요, 특히 도시 경관에 대한 세부 묘사를 완벽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났어요. 실제로 그는 헬리콥터를 타고 도쿄로 건너가 단 몇 초 동안 훑어봤던 풍경을 10m의 종이에 정밀하게 그려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어요. 그는 유년기 시절 동안 오직 그림을 통해서만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9살이 되던 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말하기를 배웠어요. 처음으로 스티븐이 말한 단어는 "종이"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는 자폐증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화가로 우뚝 섰고, 런던에 자신의 갤러리를 열고 그림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되었는지를 보지 말고 무엇이 있는지를 보라. 그러면 아이는 변할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의 권위자인 미국 위스콘신의대의 대럴드 트레퍼트 교수는 이와 같은 말을 남겼는데요. 이처럼 서번트 증후군 환자의 능력의 개발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을 개선하고 미래도 바뀔 수 있답니다. 비단 서번트 증후군뿐만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아이들의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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