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이 있다. 수 많은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된 사람들은 어린 시절 겪었던 성장 과정을 잊곤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겪었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한 어른들과 아이들을 소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동화’다. 아이들의 동심을 바탕으로 만든 ‘동화’는 어른들에게는 변화해 가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동화를 통해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 동화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동화 작가 중 유독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이금이이다. 이금이는 청소년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다. 특히 그녀의 대표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세 명의 아이들이 결손 가정이라는 공통된 아픔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담아내었는데, 출간 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로 거론될 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일부가 수록되어있어서, 작품을 직접 접해보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도 한 번쯤 그녀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섬세한 심리변화가 눈에 띄는데, 아이들의 일상에서 찾아오는 변화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서 그 나이 때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사소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 출간 된 「사료를 드립니다」 역시 그러한 작품이다.
「사료를 드립니다」는 짝사랑하는 같은 반 영민이의 학습지 선생님이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게 되는 민지의 이야기 《조폭 모녀》, 공부 잘하는 누나와 늘 비교당하는 건우의 이야기 《건조 주의보》, 우연히 얻게 된 요술 주머니 때문에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낸 유나의 이야기 《몰래 카메라》, 어린 시절부터 키운 개 장군이와 원치 않는 이별을 겪은 장우의 이야기 《사료를 드립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낸 ‘아름다운 사람 찾기’ 숙제를 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운 사람이 어떤 이인지 배우게 되는 혜빈이의 이야기 《이상한 숙제》, 이렇게 다섯 편의 중•단편 동화를 묶은 동화집이다.
이 책을 구성하는 다섯 편의 단편들은 각각의 다른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고민들과 그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특히 아이들이 쓰는 언어와 심리변화를 잘 표현하여, 어른인 나도 아이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주변인들과 관계에서 조금씩 고민을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면서 한 걸음씩 어른의 길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표제작 《사료를 드립니다》이다. 《사료를 드립니다》의 주인공 장우는 가족들과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십 년 키운 개 장군이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키워온 가족 같은 개 장군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장군이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장군이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우는 이별을 통해 진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장우의 아빠는 바쁜 회사 일로, 엄마는 외할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장군이를 잊지 못한 장우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아이들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는 어른들의 무관심한 태도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아이들의 상처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 어른이 되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익숙한 것을 처음으로 떠나 보냈을 때, 친구와 다툴 때, 처음 좋아하는 이성이 생길 때 등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일상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무심히 놓친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이 책에서 찾길 바란다.
* 글은 대교 리브로 웹진 부커스에 소개 된 안나<na_ahn@daekyo.co.kr> 의 글입니다.
리브로 웹진 부커스에서는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연재 작품과 재미있고 다양한 책 소식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리브로 웹진 : http://www.libro.co.kr/Main/Webzine.aspx
원문 바로가기 : http://www.libro.co.kr/Webzine/WebzineContent.aspx?wzcode=0201&aid=1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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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부터 읽어보고 생각을 해야겠군요~
어른들은 이미 자신들의 고정관념에 메여있기 때문일까요...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맞아요. 그래서 더욱 동화를 쓰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고정관념에 메여 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힘든 어른들이.. 아이들의 시선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니 말이죠^^
멋진 어른인 듯 해요^^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겟어요..ㅎ
네^^ 보셔도 좋을 듯해요^^ 아레아디님에게도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해요^^
저는어렸을때동물과함께나오는이야기를즐겨봤어요
특히강아지나오는건책이고영화고참좋아했는데이책보니그때가기억나네요ㅎㅎ
저도요~ 저도요~ 강아지 나오는거라면 책이고 영화고 다~ 좋아해요.^0^ 정말 좋아해요^^
두아이의 아빠인 제가 읽어봐야할 책인거 같아요.
그때의 마음이 어땠었는지 다시금 알아둬야 할거 같아요
동화책은 아이들에게는 꿈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정말 아련한 추억을 주는 것 같아요^^
로사아빠님께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소개 잘 보구 갑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읽은 다음 대화하면 좋을 듯해요
맞아요, 좋은 방법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의 생각도 늘어나고,말하는 실력도 늘어나게 될 것 같아요^^
제목만 보고 사료가 다른 사료인줄 알았네요^^;;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되세요^^
하하 그러고 보니 그 사료가 아닌 다른 '사료'의 뜻도 있네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대단하세요^^
음....괜춘한 책일듯 하네요...^^
아이들이읽어 보면 참 좋을듯 해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복돌이^^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아이들이 좋아하했으면 해요^^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찌게 하는 천사표랍니다.
아~ 너무 좋은 표현인데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살을 찌게해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어야 무럭무럭 자라죠 ^^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맞아요^^ '에너지'라는 거 너무 좋죠, 사랑의 에너지, 희망의 에너지, 꿈 에너지~~^^
그런걸 가득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너무 잘 보구 갑니다..^^
날이 풀리지 않고 계속 춥네요..ㅜㅜ
이럴 때 일수록 감기 조심하시구~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그러게 말이예요~ 어쩜 날씨가 이렇게 추운지~ㅠ
요롱이님 추위와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도 책리뷰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
이 제목이 그런데 왜그렇게 마음이 아플까요??? ㅠ
아.. 정말 좀 그렇죠..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 그게 참 행복한 일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